산유국 감산 논의 앞두고 시장 주목

2016-04-12 11:31

[사진=OPEC 홈페이지]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감산 논의를 닷새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은 국가가 참석하는 만큼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질지, 감산량은 어느 정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C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오는 17일(현지시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리는 이번 논의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뿐만 아니라  비(非)OPEC 회원국 등 15개국이 참석할 예정이다. 산유량 감산을 두고 모이는 국가 수로는 최근 들어 가장 많다. 

현재로써는 이들 산유국들이 합의하게 될 산유량 감산 목표는 1월 합의한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유가는 산유국 간 밀고 당기기가 이어지면서 계속 추락했다. 유가 회복을 위해 단체 행동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시장점유율은 양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답보 상태가 계속 되던 감산 논의가 다시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11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하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64센트(1.61%) 오른 배럴당 40.36달러로 장을 마쳤다. WTI가 4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장중 가격이 작년 12월 7일 후 최고 수준인 43.06달러까지 치솟았다.

다만 산유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에 합의하더라도 개별 국가별로 원유 공급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에 산유량 동결에 합의하더라도 생산량 증가 변수는 많이 있다"며 "OPEC의 생산량 증가로 유가 하락폭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립은 합의 불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란은 최근 서방의 경제 제재에서 풀려난 뒤 원유 증산을 본격화하고 유가 할인 전략을 내놓는 등 제재 이전의 시장점유율을 되찾겠다는 목표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란과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는 사우디도 양보는 없다는 입장이다. 

OPEC에서 4번째로 큰 산유국인 쿠웨이트도 산유량을 4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자말 자파르 쿠웨이트 오일 컴퍼니 최고경영자(CEO)는 늦어도 내년까지는 하루 평균 316만 5000배럴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지난 1973년 이후 산유량이 평균 300만 배럴을 넘은 적이 없다. 현재 생산량도 하루 300만 배럴 수준이다. 

이밖에 OPEC 2위 산유국인 이라크도 산유량이 2월의 하루 평균 446만 배럴에서 3월에는 역대 기록인 455만 배럴로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