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 게이코 후지모리 1위…6월 결선 투표

2016-04-12 07:41
후지모리 동생 켄지는 국회의장 당선 유력

[사진=케이코 후지모리 페이스북]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지난 10일(현지시간) 치러진 페루 대선에서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후보가 예상대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과반을 득표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오는 6월 5일 다시 결선 투표가 진행될 전망이다.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67% 진행된 가운데 중도 우파 성향의 후지모리 후보는 39%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중도 성향의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78) 변화를 위한 페루인당 후보는 24%로 뒤를 이었다.

결선 투표가 치러질 경우 페루 국민 절반이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만큼 2위 후보의 전략에 따라 투표 결과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후지모리는 지난 1990년대 페루에서 독재정치를 펼치다가 인권침해 등의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다. 부친 이미지 때문에 후지모리는 지난 2011년 대선에도 고배를 마셔야 했다.

대선 직전 실시된 입소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결선 투표에서는 쿠친스키가 후지모리 후보를 7%포인트 차로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쿠친스키는 전 세계은행(WB) 경제학자 출신으로, 1980년대 투자회사인 퍼스트 보스턴 인터내셔널의회장을 역임하는 등 월가에서 근무한 경력이 화려한 신자유주의자로 투자 친화적이다. 

대통령과 부통령, 130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2300만 명이다. 당선자들은 7월 28일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한다.

한편,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막내아들이자 게이코 후지모리의 남동생인 켄지 후지모리 의원도 이날 치러진 국회의장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시된다. 다만 켄지 의원은 다양한 마약 밀거래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스캔들에 휘말린 혐의가 있어 페루 정계에 마약 연루자들의 진출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