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셰 전 ECB의장 "내년 세계 경제 완만한 성장"
2015-12-27 17:08
"유가 하락·국내 문제 영향으로 개도국 성장은 불확실"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2016년 세계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장 클로드 트리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내년 세계 경제 성장과 관련, 긍정적인 예측을 내놨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트리셰 전 총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경제가 성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히 오랫동안 스태그내이션이 계속돼 왔던 유럽에서는 제3차 구제금융을 지원받고 있는 그리스를 제외하고는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는 국가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늘면서 재정 안정성이 늘어 내수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부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률은 다소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트리셰 전 총재는 "선진경제권발 경제 위기의 영향에다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자재 가격 동반 하락 등이 개도국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미얀마, 페루 등 일부 국가는 정치·외교 등 국내 문제로 인해 미래를 예측하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ECB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비교적 적절한 대응이지만 구조적 개혁 작업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트리셰 전 총재는 재임 기간 동안 현재의 양적완화 정책과 비슷한 성격을 띠는 SMP(제한적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했었다. 당시 SMP 프로그램과 OMT(무제한 국채매입) 프로그램 등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위기 극복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