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 출구조사서 게이코 후지모리 1위

2016-04-11 08:21

[사진=케이코 후지모리 페이스북]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10일(현지시간) 치러진 페루 대선의 출구 조사 결과 유력 대선 주자로 꼽혔던 게이코 후지모리 민중권력당 후보가 예상대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BBC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페루의 출구 조사 결과, 후지모리 후보는 37.8%를 득표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역대 대통령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1990~2000년 재임)에 이어 페루 역사 최초로 부녀 대통령 탄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선 투표에 진출할 자격이 부여되는 2위 자리를 놓고는 총리와 재정장관을 역임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변화를 위한 페루인당' 후보와 베로니카 멘도사 광역전선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결선투표가 치러질 경우 페루 국민 절반가량이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한 강한 반감을 품고 있는 만큼 2위 후보가 반(反)후지모리 세력을 얼마나 규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후지모리 후보의 부친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독재적인 통치 방식을 통한 인권 탄압과 부정부패 스캔들로 25년형을 구형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후지모리 후보는 지난 2011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부친의 그늘 때문에 패배했다. 후지모리 후보가 이번 선거 운동을 벌이면서 아버지의 혐의를 인정하는 등 아버지와의 거리를 명확히 두는 전략을 취한 이유다.

이날 투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페루 전역에 설치된 5312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대통령과 부통령, 130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2300만 명이다. 후지모리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게 되면 오는 6월 5일 1, 2위 후보를 놓고 다시 결선 투표가 진행될 전망이다. 당선자들은 7월 28일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