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6개월 연속 최장기간 감소 전망…4월 초순 25.7%↓

2016-04-11 13:49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최장기간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수출이 4월 들어서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액은 105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줄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1264억9800만 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14.3% 감소했다.

현재까지 추세로 미뤄보면 4월 전체 수출 역시 마이너스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8.2% 줄어든 430억 달러로, 월간 수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장기인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나타낸 감소폭이 4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축소되며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4월에도 수출액이 줄어든다면 최장기간 수출 감소 기록은 16개월로 늘어난다.

게다가 10일까지의 감소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면 월간 기준으로 2009년 8월(-20.9%) 이후 6년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하게 된다.

관세청은 특히 석유제품에서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금액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월중 수출규모를 파악하면 조업일수 효과 등으로 인해 실제보다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4월 1∼10일 사이에는 근무일이 8일에 달했지만, 올해는 주말이 두번 겹쳐 근무일이 6일에 불과한 영향으로 수출 규모가 적게 집계됐다는 것이다.

정부는 수출 회복세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우리나라 수출이 3월에 비교적 선방했다고 볼 수 있지만 대외 여건에 근본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 않다"며 "본격적인 회복세로 진입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고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수출 회복을 가로막는 주 요인이다.

특히 유가가 변수다. 유가의 영향을 받는 품목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가량이나 되기 때문이다.

올 초 배럴당 22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현재 40달러 선까지 올랐다. 3월 유가 인상분은 4월 석유화학 제품 등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계 경기둔화 지속,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유가 하락 요인과 산유국 원유 생산 동결 가능성 등 유가 상승 요인이 팽팽하게 맞물리고 있기 때문에 유가 전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