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손학규, 김종인 'SOS'에 “지금 상황 잘 몰라…생각해보겠다”

2016-04-07 15:30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선거 지원을 공식 요청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는 유보적인 답변을 내놨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경기 남양주 다산유적지와 실학박물관에서 열린 다산연구소 주최 ‘다산 정약용 선생 180주기 묘제·헌다례’에 참석, ‘다산 정약용에게 배우는 오늘의 지혜’라는 주제로 80여분간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이날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선거 지원 공식 요청을 두고 “상황을 잘 모르겠다. 조금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의 지원요청에도 “내가 알다시피 (강진에) 갇혀 있지 않았느냐. 지금 무슨 상황인지 잘 모른다”면서 “조금 사정을 보고…”라고 유보적으로 답했다.

이어 손 전 고문은 최근 행보를 정계 복귀의 신호탄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정치하는 사람만 (특강을) 할 수 있냐”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남양주시청에서 열린 후보 간 공동정책 공약 발표회에 참석해 “우리 당의 대표를 역임하셨던 손 전 대표께 남은 선거기간 동안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유세를 간곡히 요청할 예정”이라며 “전국적으로 손 전 고문의 후원을 원하고 있고, 손 전 고문도 항상 선공후사의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도와주십사 간절하게 공식적으로 요청을 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 역시 지난 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손 전 고문은) 국민의당에 꼭 필요한 인물이고 지향점이 같다”며 영입 의지를 드러낸 데 이어, 최근까지도 자주 통화를 하면서 지원을 요청해왔다. 안 대표는 이날 손 전 고문의 강연장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었지만, 막판에 일정을 변경했다.

이처럼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손 전 고문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중도층 표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데다, 호남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