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회장 옥중 108배, “아버지께 사죄”
2016-04-05 15:18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옥중에서 108배를 올리며 사죄를 올렸다.
5일 동국제강 그룹에 따르면 구속수감중인 장 회장은 지난주 면회를 온 아들 장선익 과장에게 수 차례에 걸쳐 “할아버지 제사를 잘 모시라”고 당부했다. 지난 3일이 장 회장의 아버지이자 동국제강 2대 회장인 고 송원(松園) 장상태 회장의 16주기 기일이었기 때문이다.
장회장은 지난 2000년 4월 4일 아버지를 떠나보낸 뒤 매년 제사를 직접 주재하고 발원해왔지만 올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대신 장 회장은 제사가 진행된 시간에 맞춰 옥중에서 108배를 올렸다. 108배는 중생의 번뇌 효수가 108개라는 데에서 유래한 것으로, 절을 올릴 때마다 번뇌를 씻어내고자 하는 불교의식이다. 극진한 효자로 소문난 장 회장이었던 만큼, 아버지에 대한 죄송스러움이 그 어느 때보다 컸을 것이다.
장 회장 자택에서 가진 3일 밤 기일에는 장 과장이 조촐하게 할아버지를 추모하고 발원했으며 그 어느 때보다 침울한 분위기였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장 회장은 자신이 추진해온 브라질 CSP 제철소의 화입식(고로에 쇳물을 끓이는 불을 넣는 의식)이 다음 달로 예정됨에 따라 최근 면회를 온 브라질 사업 담당 임원들에게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장 회장에 대한 1심 판결이 이달 말쯤 날 전망이다. 장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잘못된 점에 대해 사죄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