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우조선 분식회계, 책임규명 신속히 진행"

2016-03-25 17:42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과거의 재무제표가 잘못됐다고 사실상 인정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가 보다 신속히 진행될 전망이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대우조선이 과거 재무제표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한 만큼 진행 중인 회계감리 절차를 보다 빠르게 진행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대우조선에 누적된 수조원대 손실이 지난해 재무제표에 모두 반영되는 '회계 절벽'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고의적 분식회계가 있었는지, 책임자가 누구인지 가려내는 데 초점을 맞춰 회계감리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2014년 4710억원의 흑자를 냈다고 장부에 기록해 공시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정성립 사장이 취임하면서 이전 경영진 시절의 부실을 털어내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했고, 5조5000억원의 적자를 지난해 재무제표에 기록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영업손실 5조5000억원 중 2조원을 2013년과 2014년의 재무제표에 반영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조만간 수정된 재무제표를 공시할 예정이다.

외부 감사를 맡은 딜로이트안진이 최근 감사를 진행하면서 과거 재무제표에 문제가 있어 정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대우조선은 이를 수용했다.

따라서 오는 30일 정기 주총을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은 지난 22일까지 금감원에 제출해야 될 감사보고서를 제때 내지 못했다. 정정된 재무제표에는 2013년과 2014년 각각 4242억원, 4543억원씩 기록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