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화려한 유혹' 정진영이 공개하는 심장병-치매 이유
2016-03-25 16:12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MBC 수목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서 평생을 권력만 좇던 부패 총리 강석현은 치매에 걸린 뒤 기자회견을 하다 심장 발작으로 사망했다.
야욕에 눈이 멀어 사랑을 버리고 가족에게도 무심했던 강석현에게 어울리는 죽음이라고 단순히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석현을 연기한 배우 정진영에겐 그 이상의 생각이 있다. '왜 하필 심장병이었느냐'는 게 그것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진영은 "사후 해석인데 치매와 심장병이라는 게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화려한 유혹'에서 석현은 자신보다 36살이나 어린 은수에게 사랑에 빠져 전재산까지 바쳤다. 지금껏 심장이 없는 것처럼 무심하고 차갑게 살아왔던 사람이 맞는가 싶을 정도의 순애보였다.
"이 사람(석현)은 야수가 되면서 심장이 굳어버렸던 것 같아요. 굳은 심장을 운용하려면 아마 뇌가 필요했겠죠. '이게 이성적인 거야'라고 자신을 설득하는 뇌요. 박제된 거죠. 결국 둘 다 병에 걸린 거예요. 그러다 인생 말년에 은수를 만나게 되고 굳었던 심장이 풀렸죠. 어제 갑자기 생각난 거예요. 사후 해석이죠. 어쨌든 우리 드라마는 참 잘 직조된 이야기였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