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 조성 본격화

2016-03-23 11:22

아주경제 최규온 기자 =전북 전주시가 대한민국 근대민주주의의 성지인 전주의 위상강화를 위해 동학농민혁명 유적지와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연계하는 역사문화벨트 조성사업을 본격화한다.

전주시는 오는 2021년까지 동학농민혁명 당시 전주화약으로 집강소가 설치되면서 대한민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민관 협치가 실현됐던 전주의 근대 역사를 재조명하고, 관련 유적지와 전적지를 연계한 문화콘텐츠 강화를 위해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 조성을 추진한다.

전주는 동학농민혁명 과정에서 심장부 역할을 했던 최대 전승지로 기록되고 있다.

이는 당시 전주성함락과 전주화약을 통해 집강소가 설치되고 폐정개혁이 단행되는 등 대한민국 근대 민주주의의 서막을 연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전주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전주가 보유하고 있는 역사적 가치와 위상에 걸맞는 기념시설 조성 및 역사문화 자원화를 통해 근대민주주의의 성지이자 사람이 최우선 가치인 ‘민(民)의 도시’라는 브랜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추진된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를 토대로 오는 2017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총 42억원을 들여 동학농민혁명 당시 관군과 농민군의 치열한 격전이 벌어졌던 완산도서관과 곤지산 등 완산공원 일대에 생태탐방로와 꽃동산을 조성하고, 폐 배수지를 재생해 기념전시공간(역사관) 등을 구축키로 했다. 

이후 오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56억원을 투입해 완산도서관 일부 기능개선 및 리모델링을 바탕으로 (가칭)동학농민혁명정신계승관과 민의 광장 등 거점시설을 만들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또, 현재 복원공사가 추진중인 전라감영과 동학농민군이 전주성에 입성하기 전에 숙영했던 용머리고개, 김개남 장군의 순교지인 초록바위 등 주요 전적지를 연계한 동학관련 콘텐츠를 구축해 하나의 역사문화벨트로 묶을 계획이다.

시는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가 구축되면 기존 경기전과 풍패지관 등 조선왕조의 본향으로서의 ‘왕의 도시’ 전주의 이미지와 함께 민관 협치가 실현됐던 사람 중심의 ‘민의 도시’가 결합된 새로운 도시의 정체성도 확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