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10조원 규모 태국 인프라 사업 참여
2016-03-22 15:45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이 물관리 계획, 철도 등 110조원 이상의 인프라를 추진 중인 태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은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쏨킷 짜뚜씨피탁(Somkid Jatusripitak) 경제부총리 등 태국 대표단과 제1차 한-태국 경제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
기재부는 이번 위원회가 양국 간 최초의 부총리급 경제협력위원회로 인프라, 교역, 콘텐츠 3대 분야의 전략적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한국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및 창조경제와 태국의 S-Curve 전략이 혁신을 통한 성장전략이라는 점에 상호 공감을 표명했다고 기재부는 밝혔다.
태국의 S-Curve 전략은 차세대자동차, 전기·전자, 디지털, 로봇 등 첨단산업 육성과 기술 혁신을 통해 성숙기에 접어든 산업의 성장 속도가 완만해지는 현상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경제성장 경로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양국은 공동 언론 보도문에서 3대 전략적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물관리 계획, 철도, 위성, 스마트시티 등 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해 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인프라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국 정부는 철도 등에 대한 인프라투자 계획(81조원 상당), 물 관리계획(30조원 상당), 스마트시티(투자 규모 미정) 등 11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이다.
양국은 철도분야 협력을 위해 올해 5월 종료될 예정인 철도협력 양해각서를 2년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또 양국은 양국 간 및 역내 무역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하고 한-태국 무역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상품·서비스 교역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국 간 문화 콘텐츠와 관광 등 교류를 증진시키기로 합의했다.
양국 관계기관은 경제협력위원회를 계기로 과학기술, ICT, 서비스, 문화산업, 관광 등 총 11개의 양해각서(MOU)와 스마트시티, 디지털 클러스터 등 2개의 협력의향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양국은 이번 합의 사항의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한-태국 경제협력 청사진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행운은 기회와 준비의 만남'이라는 로마 철학자 루키우스 세네카의 말을 인용하면서 "오늘 경제협력위원회가 기회이고 양국 경제팀은 협력할 준비가 된 만큼 이 자리가 서로 경제발전을 촉진하는 행운의 서막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