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최대 석탄기업 룽메이그룹 "출구가 안보인다"

2016-03-22 13:20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동북3지역에서 가장 큰 국유 석탄기업인 헤이룽장(黑龍江)성 룽메이(龍煤)그룹의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진행중인 구조조정의 성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중국경제주간이 22일 전했다.

룽메이그룹은 2008년4월 헤이룽장성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가 지시(雞西)광업그룹, 허강(鶴崗)광업그룹, 솽야산(雙鴨山)광업그룹, 치타이허(七台河)석탄그룹 등 헤이룽장성의 4대 탄광기업을 합병해 발족시킨 국유기업이다. 룽메이는 설립과 동시에 홍콩증시 상장을 계획했지만, 광산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바람에 좌절됐다.

석탄수요 감소와 공급초과현상, 그리고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룽메이그룹은 2012년 적자전환했다. 적자폭은 2012년 8억위안, 2013년 23억위안, 2014년 60억위안으로 매년 불어났다. 2015년에는 3분기까지 34억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의 생산량은 전년대비 145억톤 줄어든 3546만톤이었지만, 판매량은 47만톤 줄어든 2512만톤에 그쳤다.

룽메이그룹의 업황은 25만명 근로자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며, 이 밖에 연관산업과 금융산업까지 영향을 미친다. 헤이룽장성 전체의 성장률에도 연관돼 있다. 또한 룽메이는 탄광업외에도 광산철로, 기계가공, 지질탐측, 발전소, 건자재, 화공, 임업, 맥석사업 등을 영위하고 잇다. 기타사업들은 모두 광산업을 보조하는 성격의 사업으로, 광산업이 악화되면 동반해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2014년6월 헤이룽장성은 30억위안을 투입해 룽메이그룹의 유동성지원을 했다. 룽메이그룹 역시 생산량감축, 석탄발전소건설, 석탄화학공장 건설 등을 포함한 자구계획을 마련했다. 또한 비경영자산 유휴자산 등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자산매각작업은 진도가 더딘 상황이다.

장기계획보다도 더 시급한 것은 종업원들의 급여지급문제다. 헤이룽장성의 재정은 300억위안이지만, 룽메이의 연간 급여는 100억위안에 달한다. 자금난이 심각해져 전면적인 가동중단에 들어간다면, 성정부의 자금으로도 감당이 되지 않는다. 이에 해고와 임금삭감안도 거론되고 있다.

루하오(陸昊) 헤이룽장성 성장은 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파부작침', '배수일전'의 단어를 사용해 룽메이그룹의 구조조정을 강조했다. 그는 "2~3년의 시간을 들여 5만명의 근로자를 재배치하고, 1인당 석탄생산성을 높이며, 자금순환의 리스크를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