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급 측 개혁' 험난할 듯, 지린성에서도 임금체불 시위
2016-03-17 13:49
과잉생산 적자지속 中 철강·석탄업, 구조조정 우려에 노동자 시위 잇따라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이 적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석탄·철강산업의 대대적 구조조정을 선언하면서 동북3성(지린·랴오닝·헤이룽장) 관련 기업 근로자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영문판은 헤이룽장(黑龍江) 탄광 광부 시위에 이어 지난 15일에도 지린(吉林)성 철강업체 근로자의 집단 시위가 벌어졌다고 17일 보도했다.
지린성에 위치한 서우강퉁강(首鋼通鋼)집단공사 근로자들이 체불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것이다. 시위는 다음날에도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 정황이나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환구시보가 서우강퉁강 회사 측에 문의했지만 관계자는 "현재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지난 6일에는 헤이룽장성 솽야산(雙鴨山)시에서 국유기업인 룽메이(龍媒)그룹의 탄광 인부들이 체불임금 지급과 일자리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루하오(陸昊) 헤이룽장 성장이 "헤이룽장 대표 국유석탄기업인 룽메이 그룹 근로자 8만명 중 단 한명도 지금까지 월급을 적게 받은 사례가 없다"고 발언한 것이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 이에 발끈한 광부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반 년치 급여를 못받고 있다" "루하오 성장이 눈 뜨고 거짓말을 한다"며 거세게 항의한 것. 결국 루 성장은 13일 "잘못된 보고를 받아 말을 잘못했다"며 공개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