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도 수입차 공세 가속화…볼보트럭 "올해 전년比 판매 20~25% 성장 목표"
2016-03-17 14:46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볼보트럭코리아가 올해 판매 목표로 전년대비 20~25% 늘어난 2300~2400여대를 제시했다.
기존에 견고한 덤프트럭, 트랙터 시장 대신 올해는 중형 및 대형 카고 물량 확보에 집중해 지난해 판매량인 1936대보다 20~25% 성장할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
마틴 룬스테트 볼보그룹 신임 회장은 1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볼보트럭이 한국 시장에서 수입 트럭 중에서는 리더십을 유지해오고 있는 상황이고 작년 출시된 중형트럭 FL이 선전하고 있다”며 “올해는 전년대비 20~25%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실제 판매량은 1936대”라며 “재고만 더 있었으면 200대 이상 판매도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대형카고 시장에서는 50% 점유율을 차지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대형 카고 물량 확보에 노력해 전년대비 20~25% 성장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형 상용차 시장은 경기에 특히 민감하다. 룬테트 회장은 “대형 상용차는 판매 물량에 있어 지역별 편차가 심하고 미국시장은 주춤한 상황”이라면서도 “한국은 최근 출시한 중형트럭 FL이 150대 이상 200대 가까이 판매돼 올해는 판매가 더욱 늘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고객과 동반성장하는게 목표”라며 “오는 2020년도까지 현재 27개인 서비스네트워크는 38개 이상, 현재 250개인 워크베이는 2배 이상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현재 기술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 정비 기술인력 확충에 노력 할 것”이라며 “이에 기술부품 관련한 투자도 2배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트럭은 미래 자동차 시대를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등 자동차 업계에 화두가 되는 혁신적인 품질 부문에 대한 투자에 힘쓰고 있다.
룬스테트 회장은 “볼보그룹은 자율주행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며 “장거리 주행의 경우 완전한 자율주행보다는 연비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커넥티드 분야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차 투자 관련 사항도 밝혔다. 룬스테트 회장은 “볼보는 품질, 환경, 안전을 전통적으로 중요시 여겨왔다”며 “전기자동차 부문에서도 꾸준히 연구개발(R&D) 기술 투자한 결과 현재 기술은 완성한 상태로 100% 전기 버스를 스웨덴 본사에서 운영하고 있고 향후 트럭에서 건설기계까지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버스시장 진출 가능성도 내비쳤다. 룬스테트 회장은 “지난해 소규모이지만 한국시장에 2층 버스를 도입했다”며 “한국의 대중교통은 꾸준히 발전 중이라 지속적으로 한국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트럭은 버스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트럭에 적용되는 기술이 버스에 공용되며 만약 한국시장에 진출하면 기존에 있던 서비스 센터 등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지난 1996년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국내에서 수입차가 고속성장을 이어가면서 한국 시장이 수입차 브랜들의 전략적 요충지로 우뚝섰다. 이에 최근 들어 BMW,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 등 각 브랜드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방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수입 상용차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6일 방한한 룬테스트 회장도 유럽을 제외한 첫 해외 출장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이번 룬스테트 회장의 방한은 볼보그룹 내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룬스테트 회장은 1박 2일간 한국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일본과 중국을 차례로 방문해 사업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룬스테트 회장은 “한국 시장은 매우 선진화되고 성숙한 시장이기에 볼보트럭코리아가 한국에 진출한 지난 20년 동안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는 커다란 자산”이라며 “한국에서의 성장 모델과 경험은 전 세계적인 본보기가 돼 이미 성숙한 시장인 유럽, 미국지역은 물론 아시아를 포함한 신흥시장의 수 많은 국가에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