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트럭, LNG 트럭 선보였지만 "국내 출시는 시기상조"

2018-11-08 14:28
디젤엔진과 동일 성능, CO2 배출량은 20% 저감
친환경 상용차 떠오르는 LNG… 충전 인프라 전무해 활성화 쉽지 않아

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대표이사(오른쪽)가 8일 '2018 코리아 트럭쇼'에서 공개한 FH LNG트럭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최윤신 기자]


디젤엔진으로 운영되는 대형 상용차의 환경오염 문제가 부각되며 전세계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친환경 상용차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LNG 인프라가 전무해 LNG 상용차 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볼보트럭 코리아는 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8 코리아트럭쇼’에서 FH LNG 트럭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

김재영 볼보트럭코리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볼보트럭은 대형트럭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가장 적합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 오랜시간 노력, LNG트럭을 개발했다”며 이 트럭을 소개했다.

볼보의 FH LNG 트럭은 LNG를 연료로 사용해 디젤 차량 대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20% 낮춘 게 특징이다. 기존 글로벌 시장에 유통되는 LNG 상용차와는 달리 디젤 사이클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해 디젤차량과 동급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료 효율 또한 기존 가스 엔진 대비 15%~25%가량 향상됐다.

볼보트럭은 지난해 유럽에서 이 차를 출시하고 상용판매에 나섰지만 우리나라엔 출시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LNG 충전 인프라가 없기 때문에 활용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 사장은 “트럭쇼에서 LNG트럭을 선보인 것은 볼보트럭이 이런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소개하는 차원”이라며 “인프라 스트럭쳐가 갖춰지면 출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승용차의 경우 일찍이 LPG차가 활성화됐고 전기를 동력원으로 하는 친환경차가 보급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큰 힘을 필요로 하는 대형상용차는 전기모터로 구동하기가 어려워 아직 디젤연료에 의지하고 있다.

큰 동력을 만들어내는 수소연료전지가 친환경 상용차에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변수가 많고 상용화에 시간이 걸려 상용화 가능성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 볼보트럭코리아 등 상용차 업체는 디젤보다 이산화 탄소를 훨씬 적게 배출하는 LNG트럭이 유일한 중기적 대안이라고 내다본다.

이와 관련해 정광수 볼보트럭코리아 제품개발 전무는 “유럽의 경우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항만 뿐 아니라 내륙운송을 위한 LNG 충전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상용차의 친환경화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프라 보급이 늦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최근 LNG 충전시설 인프라 확충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타타대우상용차와 공동 개발한 LNG 화물차를 시범 운행한 후 보급 타당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환경부도 환경부도 이 차량을 이용해 ‘LNG 화물차 보급 타당성 평가’ 용역을 수행하고 환경성 및 경제성을 검증한 뒤 이 결과를 정책방향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프라 구축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실제 상용화가 이뤄지는 것은 2021년이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LNG 차량은 수소차‧전기차 등과 비교했을 때, 환경성‧경제성과 기술성이 이미 검증됐으며 현 단계에서 대기질을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라며 “조금 더 적극적인 LNG 충전인프라 구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