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원이 국회의원 핸드폰 개인정보 조회 기록 드러나”의혹 제기
2016-03-17 14:21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원이 야당 의원을 사찰하기 위해 본인의 핸드폰 개인정보를 조회한 사실이 있다고 17일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번 테러방지법 관련 필리버스터 진행 도중 당 지도부의 요청에 의해 내 개인 핸드폰 기록을 조회했다”며 “지난 15일 SK대리점에서 결과를 받아들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자신의 핸드폰 개인정보 조회 기록이 담긴 문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이어 “신청 후 1주일 후에 회신을 받았다”며 “국정원에서 조회한 기록 2건을 포함해 총 3건의 개인정보 조회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 이름으로 수행비서용, PC용, 개인용 등 총 3개의 핸드폰 갖고 있는데 정확히 개인용 핸드폰만 조회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유를 알기 위해 문서를 근거로 국정원에 연락했지만 담당 과장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고 성토했다.
유 의원은 “특히 개인정보 조회 시점이 지난해 국정교과서 강행 논란으로 야당 의원들이 동숭동 교육부 산하기관을 찾아간 지난해 10월 26일이다”라며 “그날 밤 늦게까지 대치 상황 속에서 국정원이 핸드폰 개인정보를 조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아마도 청와대 또는 국정원에서 내부제보를 받은 야당의원들을 핸드폰을 조회해 제보자를 찾고 있던 걸로 보인다”며 “국정화 강행 과정에서 국정원을 동원해 야당 의원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테러방지법 이전에도 이런 사찰이 무방비로 발생한 만큼 향후 개인정보 침해가 우려된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국정원의 사찰 여부와 사실관계 밝히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