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대출 규제에 짖눌린 주택시장] 동천자이·광교중흥S클래스·청주자이 등 고금리에 '울상'

2016-03-16 14:40
동천자이 3.57%·광교중흥S클래스 3.45%·청주자이 3.52%
입주 예정자 vs 건설사 갈등 심화..."건설사도 속수무책"

▲중도금 대출 금리 현황. 자료=각 사 자료 취합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난달부터 시행된 아파트 중도금 등 집단대출 규제강화로 인해 신규 분양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1차 중도금 납부시기가 임박해 금리통보를 받았는데 예정보다 이자를 많게는 수백만원씩 더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금융권이 자율규제를 명분으로 앞다퉈 집단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어 시공사 등 사업자도 현재로서는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관련기사 4면>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수지구 동천2지구 A-1블록에 들어서는 동천자이 중도금 대출 금리가 3.57%로 최근 확정됐다. 같은 지역 내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에 비해 0.5%포인트 가량 높아 입주 예정자들이 중도금 대출 금리에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입주 예정자 심모씨는 "분양 모집공고 당시 중도금 대출 금리를 3% 초반으로 예상했는데 3% 초중반대로 책정됐다"며 "청약일정도 비슷한 롯데캐슬 골드타운은 무이자이지만 건설사에 책정된 금리는 3.07%로 0.5% 포인트 가량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높은 중도금 대출 이자로 뿔난 입주 예정자들은 광교에서도 나왔다. 지난해 역대 최고 분양가와 최대 청약자수를 기록했던 광교 중흥S클래스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3.45%로 책정된 중도금 대출 금리를 인근 아파트 단지 수준으로 인하하기 위해 건설사를 상대로 중재를 요청한 상태다. 

같은 지역에서 2개월 앞서 분양한 '광교 C3 아이파크'의 중도금 대출 금리는 2.5%, 같은 기간 '광교 C4 더샵'은 2.6% , '광교 e편한세상 테라스'는 2.7% 등이다.

또 지난해 말 분양에 들어갔던 충청북도 청주시 방서지구의 자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도 3.52%로 책정된 중도금 대출 금리에 대해 시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인근에서 1536가구를 분양한 청주방서지구중흥S클래스가 중도금 대출이자를 받지 않아 더욱 비교가 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연말부터 시행된 정부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에 따른 금융규제 강화로 은행권에서 금리를 올리면서 나타나고 있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에는 중도금 대출 규제가 빠져있지만 정부가 시그널을 준 것은 맞다"며 "급격한 시장 변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혼란을 덜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