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비리관료 부패백태 "뇌물수수액 9개縣 재정수입 상당…"

2016-03-07 15:14

[왕루이린 산시성 당서기]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부패비리의 온상으로 꼽히는 산시(山西)성 관료들의 각종 부패 비리 내용이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기간 폭로됐다.

왕루린(王儒林) 산시(山西)성 당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단 기자회견에서 다양한 부패 사례를 들어 강한 척결의지를 보였다고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등이 7일 보도했다.

왕 서기는 산시성에서 적발된 부시장 한 명이 받은 뇌물액수가 6억4400만 위안(약 1189억원) 어치라며 이는 9개 빈곤지역 현(縣) 정부의 재정수입을 모두 합한 금액을 초과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적발된 하급 금융기관 당서기이자 회장은 기업에 대출을 하면서 이자 외에 별도로 2%의 고문료를 받아 자기 개인회사에 입금시켰으며 은행 명의로 기금회와 비행구락부 등을 만들고 자금을 개인 용도로 챙겼다고 왕 서기는 밝혔다.

또 12개 기업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3억9000만 위안(약 730억원)을 지출했고 그 과정에서 외국으로부터 공무용 비행기를 구매해 자기 편의대로 사용했으며 사치스런 생활을 하면서 장기간 한국산 우유를 매일 공수해 마시기도 했다고도 전했다.

올해 양회에서도 '부패와의 전쟁'은 어김없이 화두였다.

양회 기간에도 비리 척결을 위한 '호랑이'(부패 고위관료) 사냥이 이어지면서 앞서 4일엔 왕민(王珉) 전 랴오닝(遼寧) 당서기가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푸잉(傅瑩) 전인대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부패 투쟁에 사각지대는 없으며 전인대와 각급 인민대표는 그가 누구든 기율위반 행위에 대해 엄중한 조사와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 고위 관료들도 앞다퉈 부패 척결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추진하는 부패와의 전쟁에 적극 동참하면서 반부패 의지를 다시 한번 대내외에 강조하려는 목적이 담겼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