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문화재 '철조석가여래좌상' 경매시장 출품
2016-03-04 16:06
서울옥션, 오는 16일 경매…김환기·박수근·천경자 등 근현대 주요 작가 작품도 선보여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서울시 유형문화재 151호인 '철조석가여래좌상'이 경매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서울옥션(대표 이옥경)은 오는 16일 오후 4시부터 올해 첫 메이저 경매인 '139회 미술품 경매'를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에서 개최한다. 총 2부로 구성된 이번 경매에는 총 199점(약 100억원 규모)의 작품이 선보인다.
'철조석가여래좌상'은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경매 시작가는 22억원이다. 이 좌상은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는 '편단우견'에 '항마촉지인'의 자세를 결하였는데 이러한 형태는 대체로 석가모니를 표현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형태를 띤 사례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전 보원사지 철불좌상, 하남시 하사창동에서 출토된 철불좌상 등이 있으며, 통일신라 시대 석굴암 본존상의 전통을 잇는 작품으로 해석되고 있다.
운흥사에 봉안된 '목조수월관음보살 불감'도 눈길을 끈다. 신라 문무왕 16년에 창건된 운흥사는 사명대사가 6000명의 승병을 거느리고 왜군과 싸웠다는 조선 최고의 불화 화승 의겸 스님을 배출한 사찰이다. 이곳에서 조선 현종 재난시기에 제작된 '목조수월관음보살 불감'은 국내에는 처음 공개된 불교 미술품이다. 보통 복장 유물은 왜적의 침입으로 훼손됐던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온전히 보관되어 있어 제작 시기와 제작자 등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때 해외로 유출되었다가 최근 국내에 환수됐으며, 추정가는 6억~10억원이다.
근현대 부분에서는 김환기, 박수근, 장욱진, 이대원, 천경자 등 근현대 주요 작가들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천경자의 작품은 2점이 출품되는데 1982년에 그려진 '여인'은 천 작가의 가장 중요한 주제이자 본인의 투영이기도 한 '여인'을 그린 작품이다. 서울옥션은 "정면을 응시한 여인의 깊은 눈빛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노란색을 주조로 푸른 새와 꽃을 통해 아름다운 색채의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환기 작품도 선보이는데 특히 그가 1968년에 그린 'Sound of Color 16-IV-68 #13'는 십자형태로 구획된 화면에 반복적으로 나란하게 찍힌 색점들이 인상적이다. 색, 선, 면이라는 조형의 기본 요소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탐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또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도상'을 표현한 박수근의 '아이 업은 소녀'는 1950~60년대의 한국 정서를 대변하는 작품으로, 박수근 특유의 질감 표현과 그만의 화면구도를 통해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정가 9억~15억원이다.
이 밖에 2m 60cm의 큰 폭에 늦가을에 접어든 어느 산촌의 고즈넉한 풍경을 담아낸 '영막모연'(이상범) 등 고미술 회화 22점도 출품된다. 내면은 양각, 외면은 음각으로 문양을 낸 고려시대 청자 잔 '청자양각동자문잔' 등 도자기도 18점 선보인다.
'139회 미술품 경매'의 프리뷰는 부산, 서울 강남, 평창동 세 곳에서 열린다. 부산에서는 지난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진행되었으며, 서울옥션 서울 강남점에서는 3월 4일부터 8일까지, 평창동 서울옥션 본사에서는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누구나 무료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