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부활 통했다…2월 자동차 내수시장 전년比 7.2%↑

2016-03-02 15:40
5개社 2월 내수 총 11만616대…소비절벽 발생한 지난 1월에 비해 4.1% 늘어

국내 완성차 5개사 2월 내수 판매량 현황[자료=각 사/ 표=윤정훈 기자]


아주경제 이소현·윤정훈 기자 = 정부가 지난해 말 중단했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을 부활시키자 자동차 내수판매가 되살아났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 국내 5개사 완성차 업체는 지난 2월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난 총 11만616대를 팔았다. 소비절벽이 발생한 지난 1월과 비교해도 판매량이 4.1% 늘었다.

판매수치로 봤을 때 지난해말 중단됐던 개소세 인하 부활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보통 2월은 설 연휴가 포함돼 영업일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자동차 판매 비수기에 해당되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한 모습이다.

지난해 자동차업계는 개소세 인하 효과를 누렸다. 개소세 인하가 적용된 지난해 9~12월은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총 59만4707대를 판매했다.

그러나 해당 정책이 종료되자 내수는 곤두박질쳤다. 지난 1월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총 10만6308대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내수실적을 보인 지난해 12월(17만5263대)과 비교해 39.3%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처럼 소비절벽이 일어나고 내수가 꺾이자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세금을 깎아주는 개소세 인하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일관성 없는 정부정책으로 업계와 소비자간 혼란만 부추긴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고심 끝에 내놓은 정책의 성적표는 일단 합격점이다.

업계에서는 개소세 인하정책이 지속되는 게 영업하기 수월하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한국GM 관계자는 “유로6 모델 도입전인 캡티바 등 한국GM 라인업 공백을 개소세 인하가 채워준 측면이 있다”며 “개소세 인하 혜택이 없을 때보다 있을 때가 고객을 유인하는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개소세 인하 부활과 함께 신차효과 등으로 국내 5개사 완성차 업체의 지난 2월 내수 판매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4.2% 증가한 총 4만8844대를 판매했다. 국내 경기 침체에도 개소세 인하 혜택 연장,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등 신차 효과 및 판촉 활동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늘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10.5% 증가한 3만 9110대를 판매했다. 최근 출시된 준대형 세단 신형 K7의 신차 효과와 K5, 스포티지, 쏘렌토 등 주력 차종의 인기가 지속된 영향이 컸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24.6% 증가한 1만1417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최대 2월 실적이다. 상품성을 인정받은 스파크가 5852대 판매되며 내수를 이끌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6.3% 증가한 6982대를 팔았다. ‘효자’ 티볼리의 판매지속과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출시한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W, 코란도C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등 신차효과를 맛봤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판매 4263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8.0% 감소한 실적이지만, 전월대비 102.9%로 2배 이상 크게 판매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