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참동계' '은제도금화형탁잔' 등 4건 보물 지정 예고
2016-02-25 18:15
문화재청, 학술적·문화재적 가치 높은 문화재 4건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예고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조선 초기의 도가사상과 장례풍속 등을 살펴 볼 수 있는 '주역참동계' 등 4건의 문화재가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학술적·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주역참동계', '은제도금화형탁잔', '서경우 초상 및 함', '서문중 초상 및 함' 등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주역참동계(周易參同契)'는 후한조 위백양(100~170)의 저술로, 도가(道家)의 심신수련 방식과 장생불로를 위해 복용하는 단약 제조법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에 지정 예고되는 것은 명조 초기 장본진(생몰연대 미상)이 송말원초에 유염(1258~1327)이 저술한 '주역참동계발휘(周易參同契發揮)'(3편)와 '주역참동계석의(周易參同契釋疑)'(3편)를 합본한 것을 원본으로 1441년(세종 23) 초주갑인자(初鑄甲寅字)로 인출(印出)된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간행된 '주역참동계'는 이것이 유일본이다.
조선 중기 문신 서경우(1573∼1645)의 '서경우 초상 및 함'은 지금까지 큰 손상 없이 본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작품이다. 의복의 가슴에는 한 쌍의 학을 묘사한 쌍학흉배(雙鶴胸背)가 수놓아져 있으며, 사모(紗帽)는 끝이 평평하고 양쪽으로 펼쳐진 양각(兩脚)은 넓고 짧으면서 둥근 17세기 초의 양식을 반영한다. 아울러 양미간에 몇 개의 주름선으로 표현된 풍모와 양쪽으로 뻗치는 의자 손잡이 등도 17세기 초상화의 우수한 수준을 잘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문중 초상 및 함'은 조선 후기 문신 서문중(1634∼1709)의 초상으로, 조선 시대 시복본(時服本) 전신좌상(全身坐像) 가운데 높은 예술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알맞은 신체 비례와 비교적 사실적인 옷 주름선, 상(像)과 교의, 족좌대의 합리적 연관성 등은 18세기 초 이후의 양식을 뚜렷하게 반영하였고, 초상화를 보관한 조선 후기의 함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