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큐리언트 투자로 3배 차익

2016-02-17 11:24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큐리언트가 기술특례기업으로 뽑혀 코스닥 입성을 앞둔 가운데 한화그룹을 비롯해 이 회사에 일찌감치 투자했던 출자자가 3배에 이르는 차익을 거둘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상장하는 제약업체 큐리언트는 희망 공모가 범위가 1만8000~2만1000원에 이르고, 장외시장 주가도 3만원대 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기존 출자자는 2009~2014년에 걸쳐 6000~8000원대에 이 회사 우선주를 취득했고, 최근 상장을 앞두고 보통주로 전환했다. 

주요 출자자를 보면 제일호과학기술사모투자전문회사(8.75%)와 제이호과학기술사모투자전문회사(6.66%), 09-4한화벤처투자조합(6.22%), 에이티넘팬아시아조합(5.80%)이 있다.

이 가운데 한화그룹이 이번 큐리언트 상장으로 가장 큰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09-4한화벤처투자조합(35만526주) 및 제일호과학기술사모투자전문회사(49만2966주), 제이호과학기술사모투자전문회사(37만5000주)를 통해 약 20%(111만8492주)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지분을 모두 주당 8000원에 취득했다고 보면, 공모가 역시 예상범위 최하단인 1만8000원으로 결정돼도 차익은 100억원을 넘어선다.

큐리언트는 국내 최초 프로젝트매니저(PM) 기반 네트워크 연구개발(R&D) 기업으로, 기술성과 사업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회사는 현재 아토피성피부염 치료제 Q301, 약제내성결핵치료제 Q203, 항암면역·내성암 치료제 Q701, 5LO 저해천식 치료제, CDK7 저해신규 항암제를 비롯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Q301은 2014년 러시아로 기술이전 계약도 맺었다.

큐리언트가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은 전체 지분(563만주) 가운데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41만주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장외시장 주가가 3만원을 웃돌면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출자자도 있다"며 "보호예수 기간이 1개월이라는 점에서 매물이 쏟아질 수 있으나, 풀리는 물량이 적다는 점에서 나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