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년된 건물에서의 시간 넘나들기

2016-02-15 10:43
서울시립 남서울생활미술관, 오는21일까지 '미술이 된 舊벨기에영사관' 개최

‘미술관이 된 구벨기에영사관전’이 열리고 있는 남서울생활미술관.[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 지은 지 111년이 된 건물에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전시회가 열려 화제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김홍희, SeMA)은 오는 2월 21일까지 '미술관이 된 舊벨기에영사관'전을 연다. 시립미술관의 'SeMA 근현대사프로젝트' 일환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대한제국 시기 벨기에영사관으로 세워졌고, 현재 남서울생활미술관으로 활용 중인 건물에서 열려 더욱 뜻깊은 의미를 지닌다. 

구 벨기에영사관은 지난 2004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으로 전환되면서 많은 부분을 백색 가벽(화이트큐브) 형태로 사용하다가, 2013년 생활미술관으로 특성화한 이후 복원작업을 진행해, 현재는 본래의 건축적 특징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구 벨기에영사관의 이축과 도면(1920~1950년대). [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미술관이 된 舊벨기에영사관'전은 건축물의 역사·특징을 해석한 건축부문 그리고 건축물과 주변환경에 대한 작가들의 예술적인 재해석이 담긴 미술부문으로 구성된다. 건축부문은 초청 큐레이터인 한국근대건축역사학자 안창모의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또한 원오원팩토리(ONE O ONE FACTORY)와 문화재복원모형에는 고주환이 참여해 역사와 건축, 문화재 간 협업으로 전시가 이루어졌다.

미술부문은 김상돈, 노상호, 임흥순, 장화진, 허산 작가와 남서울예술인마을 그룹이 함께 참여했다. 회화·조각·영상·사진·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작가들은 미술관의 지형을 주변 지역인 사당과 남현동까지 확장해, 현재적 관점에서 남서울생활미술관 건축물이 지닌 역사, 문화, 사회에 걸친 다층적인 의미들을 재생산한다. 건축부문이 과거에 대한 질문과 궁금증에 응대했다면, 미술부문은 지금 시점에서 사람들이 느낀 감성들을 함께하는 셈이다. 

'미술관이 된 舊벨기에영사관'은 서울 관악구 남서울생활미술관 1,2층에서 전시 중이며, 서울시립미술관 누리집(sema.seoul.go.kr)에서 관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