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회동, 쟁점법안·선거구 획정 또 결론 못 내

2016-02-10 20:08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여야 원내 지도부가 선거구 획정기준과 쟁점 법안을 논의하며 밝은 미소를 짓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목희 정책위의장, 이종걸 원내대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야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오후 당 대표와 원내지도부 간 회동을 열고 미합의된 쟁점법안과 선거구 획정을 논의했지만 또 다시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

이날 여야는 국회 본회의 직후인 오후 3시부터 5시반까지 새누리당의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더불어민주당의 이종걸 원내대표와 이목희 정책위의장,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을 열고 2월 임시국회 일정과 쟁점법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6시부터 7시반까지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장이 합류해 선거구 획정 기준과 법안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그러나 양당 원내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대략적인 2월 임시국회 일정 정도만 합의됐을 뿐, 선거구 획정과 쟁점법안에 대해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우선 여야는 오는 19일과 23일 오전 10시에 각각 국회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교섭단체 일정으로는 15일과 16일에 양당 원내대표 연설을 진행하고, 17일과 18일에 경제와 비경제 분야로 나누어 대정부질의를 실시하기로 했다. 산적한 현안 탓에 당초 4일간 정치, 외교, 사회문화, 경제 분야로 진행되던 대정부 질의 분야를 축소하고 기간도 줄였다.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17~18일 중으로 잡혔다.

문정림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그간 쟁점법안이었던 북한인권법과 테러방지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노동 4법을 비롯한 쟁점법안과 선거구 획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 위해 양당은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기준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당 대표와 비대위원장이 함께 한 자리에서 일정부분 논의의 진전이 있었지만 2월 임시국회 등 시한을 정해서 합의하기로 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소 의견 차를 보였다.

쟁점법안의 경우 더민주 측은 야당이 요구해왔던 대중소기업상생법과 사회적경제기본법도 같이 논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김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다만 이 역시 새누리당은 부정적 입장이어서 양당은 입장차를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선거구 획정의 경우 지역구를 253석으로 7석 늘리고 대신 비례대표를 그만큼 줄인 47석에는 여야 이견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인구 상하한, 최대 인구 수 등의 기준에 있어서 합의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앞서 여야는 12일까지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문 원내대변인은 "상식적 수준의 판단으로 논의를 했고,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고, 김 원내대변인도 "내용상 선거법에 대해선 크게 이견이 없기 때문에 2월 임시국회 내에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한편 여야는 추후 원내수석의 비공식 접촉 등을 통해 법안을 둘러싼 이견의 세부 조율을 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