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새해 목표주가 올린 종목 보니

2016-02-03 11:13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국내 증시가 새해 들어 중국발 악재로 맥을 못 추고 있으나, 주요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올려잡은 종목도 적지 않아 관심이 모아진다.

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연초부터 전날까지 목표주가를 전년 말 대비 평균 10% 이상 올린 상장사는 총 10곳이다.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종근당이다. 종근당 목표주가는 올해 들어 9만1636원에서 12만5889원으로 37.58% 상승했다.

김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에 대해 "글리아티린 국내판권을 대웅제약으로부터 도입했다"며 "올해 매출은 1년 만에 27% 늘어난 75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종근당 목표주가도 20만원으로 올렸다.

삼화콘덴서 목표주가는 1만1333원에서 1만5200원으로 34.12% 뛰었다. 추가 상승 여력을 나타내는 실제 주가와 괴리율은 2일 기준으로 26.67%를 기록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화콘덴서는 2015년 11월부터 현대모비스를 통해 전력변환콘덴서를 현대차 아이오닉(하이브리드)에 공급했고, 친환경 차량용 부품으로 새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코스닥 디스플레이장비업체 AP시스템도 올해 들어 목표주가가 29.85%(1만2540원→1만6283원) 올랐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투자로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6%, 2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트진로 목표주가는 2만7091원에서 3만1727원으로 17.11% 상승했다. 이 회사는 3년째 동결했던 맥주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증가가 기대된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 목표주가는 10만6481원에서 12만1024원으로 13.66%,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비아트론은 2만2438원에서 2만5438원으로 13.37% 올랐다.

코스닥 휴대폰부품주인 파트론과 의료장비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 목표주가도 각각 12.16%, 11.15% 상승했다.

에스오일 목표주가는 8만6500원에서 9만5467원으로 10.37% 뛰었다. 주가와 괴리율은 2일 종가(7만9700원) 기준 19.78%로 집계됐다. 농심 목표주가도 43만6250원에서 48만200원으로 10.07% 올랐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농심에 대해 "짜왕과 맛짬뽕 매출은 월 13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4년째 정체인 라면값을 감안했을 때 5% 가격인상 시 연간 영업이익이 40%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올해 들어 증권사 목표주가가 10% 이상 하락한 곳은 36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대우인터내셔널 목표주가가 2만9400원에서 2만500원으로 30.27%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두산엔진(-26.15%) 및 현대로템(-25.57%), 호텔신라(-25.46%)도 목표주가가 20% 넘게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