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사, 2016년 글로벌 자동차 업황 개선…해외 매출 증가 기대

2016-01-04 15:31

[자료=각 사 및 에프앤가이드.]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타이어 3사는 올해 글로벌 업황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각각 올해 완공되는 미국 테네시와 조지아 공장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넥센타이어는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초고성능 타이어(UHPT) 매출을 늘려 안정적인 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자동차시장 판매는 올해 보다 2.9% 증가한 8850만대로 예상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올 3월 연 300만개 규모의 미국 조지아 공장이 가동된다. 이에 올해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관세에 큰 혜택을 못 봤던 것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북미 예상 매출액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7800억원이다.

또 중국 남경 공장 이전이 순조롭게 진행돼 품질 및 원가 경쟁력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요코하마고무와 기술제휴를 통해 공동연구개발과 기술교환을 진행 중인데 이를 통해 올해 50만~100만개의 중국 내 OEM 매출이 예상된다.

다만 노사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새해로 넘어온 것은 금호타이어의 아킬레스건이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기존 고성능 타이어를 선진국에 판매하고, 중저가 브랜드인 라우펜으로 신흥국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운다. 올 하반기에는 연 500만개 생산 규모의 테네시 공장도 완공된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마진율이 높은 초고성능 타이어, 친환경 타이어, 런플랫/실가드 타이어 등 프리미엄 타이어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와 기술력 강화를 위해 대덕 단지에 건립중인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이 완성된다.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미래 타이어 기술 개발을 위한 최첨단 연구장비와 상품 테스트를 위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2016년 한국타이어의 예상 매출액은 6조952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6% 성장이 기대된다.

넥센타이어는 중국 매출 비중이 2~3%에 불과해 지난해 중국 시장 부진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반면 미국의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관세 영향으로 북미 실적이 크게 상승했다.

넥센은 양산공장 1900만개, 창년공장 1100만개, 중국 칭다오 공장 1000만개로 총 4000만개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국내 양산공장 가동률이 90% 초반으로 낮아져 당장 국내 공장 증설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

올해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연 500만개 생산 규모의 체코 공장 건설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유로화 약세에 대비해 유럽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FCA사 피아트의 ‘500X’와 ‘듀카토’ 르노 ‘트윙고’, 폭스바겐 상용차 ‘캐디’ 등에 새롭게 프리미엄 타이어를 공급하며 브랜드 가치를 키우고 있다. 현재 전체 매출의 40%인 초고성능 타이어(UHPT)의 비중을 계속 키운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우호적이고,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타이어 원재료 가격이 몇 년째 하락세를 나타내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장기적으로는 타이어 공급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