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실적시즌... 비상하는 KT '방긋' 비상걸린 SKT '울상'
2016-01-11 15:05
11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 및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 4분기 연결 영업이익 합계는 864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 감소,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통상적으로 4분기에 이동통신사들의 감가상각비, 지급수수료, 기타 영업비용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은 점을 고려해 이익이 3분기 대비 줄었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업체별로 KT가 유선 통신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2011년 이후 가장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 실적 정상화 국면에 진입할 것을 보인다.
KT는 4분기 연결 영업이익 2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4%나 급증할 것으로 집계됐다. KT가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하회할 것으로 보는 증권사들도 최소 300% 이상의 성장을 점쳤다.
전통적으로 4분기에 비용 집행이 많은 KT는 최근 3년간은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많이 반영됐다. 하지만 이번 4분기에는 이러한 부분들이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KT는 2011년 이후 가장 양호한 4분기 실적과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KT의 4분기 영업이익은 2011년 2074억원, 2012년 613억원, 2013년 -1840억원, 2014년 341억원이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 이익이 정상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좋은 척도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더구나 BC카드와 KT스카이라이프 등 자회사 영업이익 기여도(2015년 1분기 1077억원, 2분기 836억원, 3분기 653억원, 4분기 예상 1000억원)가 커져 4분기에 '깜짝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SK텔레콤은 이동전화 가입자당 매출액(ARPU) 증가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과 신사업(플랫폼 등) 관련 비용 부담 증가가 수익성 악화를 초래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4분기 연결 영업이익 4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무제한 데이터 가입자 증가로 ARPU가 전 분기 대비 1.5% 상승할 전망이나 가입자 유치 부진으로 서비스 매출액 증가 폭이 미미한 탓으로 분석됐다. 또 인당보조금(SAC) 정체에도 불구하고 단말기 교체 가입자 증가로 마케팅비용이 전 분기 대비 4% 증가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SK텔레콤은 최태원 회장의 이혼소송으로 인해 SK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련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심지어는 "SK텔레콤을 위자료로 요구하고, 이를 위해 SK텔레콤의 기업 가치를 의도적으로 내리려 한다"는 억측도 난무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그룹 회장이 보유한 자산이 아니라, SK가 보유한 자산인 만큼 소모적인 논쟁이라고는 하나 SK텔레콤이 당장 모멘텀이 약한 것은 사실"이라 조언했다.
LG유플러스도 4분기 연결 영업이익 1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해 컨센서스를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다만 내용 면에서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2014년 4분기 구글 관련 수익 300억원이 ARPU에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년동기 수준의 ARPU를 기록했다는 점과 전략폰 출시, 연말 폰 밀어내기에도 불구하고 단말기 교체 가입자 수가 7% 증가에 그쳐 마케팅 비용 증가 우려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이익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나 추세적으로 볼 때 나쁜 실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