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몽고식품 전 회장 '폭행' 대부분 시인

2016-01-22 18:47

김만식 전 명예회장[사진=몽고식품]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갑질로 물의를 빚은 김만식 전 몽고식품 명예회장이 운전기사 폭행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22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에 출석해 운전기사 폭행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김 전 회장은 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겠으나 아닌 부분은 아니라고 하겠다"며 "진실 그대로 밝히고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조사에 앞서 고용부 창원지청 관계자는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운전기사 진술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폭행 당시 사용자 지위에서 종속관계에 있는 운전기사를 구타했는지, 업무 중 폭행을 당한 게 맞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근로기준법상 사용자는 업무 수행 중인 근로자를 폭행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조사가 끝나는대로 법리 검토를 거쳐 김 전 회장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21일 오후 경찰에서 4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폭행 혐의를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담당한 마산중부경찰서 관계자는 "김 전 회장 추가 조사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몽고식품에서 2대 회장을 지낸 김 전 회장은 지난해 연말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주장한 운전기사가 나타나 '회장님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몽고식품 불매 운동이 시작되자 김 전 회장 부자가 대국민 사과에 나섰으나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들었다.

이후 경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해 폭행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가 시작되면서 피해를 봤다는 다른 직원들까지 나타나 '갑질' 사건은 상황이 더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