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절반이 20~40대

2016-01-19 11:58

[우정사업본부 제공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우체국알뜰폰에 젊은 가입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우체국알뜰폰 가입자 중 20~40대 비율이 47.9%에 달해 지난해보다 11.2%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체국알뜰폰이 젊은 층에도 통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우체국알뜰폰 가입건수는 6만5571건으로 지난해 1~5월에 기록한 6만2302건 보다 3000여 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가입건수도 6500여 건에 달해 지난해 550건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젊은 층의 가입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지난해 36.7%를 보였던 20~40대 가입률은 올해 11.2%p나 증가해 절반에 가까운 47.9%를 기록했다. 가입유형도 신규가입이 줄고 번호이동이 늘었다. 지난해 61.4%를 나타냈던 번호이동이 올해는 63.9%로 2.5% 포인트로 소폭 증가했다. 번호이동은 이전에 사용하던 번호를 그대로 쓰기 때문에 실사용자라는 것이 우정사업본부의 설명이다.

업체별 가입건수도 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10개 업체 모두 3~20배가량 늘어 특정업체에 치우치지 않고 동반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체국알뜰폰 전용 단말기는 3000대 중 2583대가 판매돼 예정보다 일찍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우체국알뜰폰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기본료 없이 50분 무료통화 요금제와 3만원대 사실상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판매상품이 60종으로 늘어나면서 다양한 수요를 충족한 것이 주효했다.

저렴한 요금제를 단말기와 분리해 구성한 것도 상품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우체국알뜰폰은 단말기 판매금액이 고정돼 있어 선호하는 단말기를 선택한 후 사용량에 적합한 요금제를 선택하면 된다. 지원금을 의식해 고가 요금제 선택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또 판매하는 모든 요금제는 따로 단말기를 사지 않고도 가입할 수 있어 별도로 구입한 외산 단말기도 이동통신3사 직영점에서 등록만 하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우체국에서 전체 상품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어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가입기간이 9~10일로 늘어났다. 평소보다 10배 이상 가입이 몰리면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1일부터 인터넷우체국에 문의 게시판(www.epost.go.kr/postphonecs.comm)을 신설해 업체와 통화연결이 어려운 고객을 지원하고 있다. 음성위주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오과금이 우려된다는 고객의견을 반영하여 데이터 사용을 차단해 개통하고 있다.

또 매주 업체별 처리현황을 확인해 판매여부를 결정하는 등 신속한 업무처리를 유도하고 있다. 19일부터 4개업체(머천드코리아, 아이즈비전, 세종텔레콤, 위너스텔)는 신규 가입을 잠시 중단했다. 접수분 처리에 집중하는 한편 인력충원, 시스템 개선 등 처리능력을 향상시켜 고객서비스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업체들은 밝혔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은 “간만에 찾아온 국민적 관심이 알뜰폰 성장 동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알뜰폰 업체와 협력하여 고객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