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가입자 통신비 밀리면 신용불량자... "경쟁사는 서비스만 끊어"
2016-01-19 07:34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신용불량자 양산 등을 우려해 SK텔레콤과 달리 채무불이행자 등록을 하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9일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SK텔레콤이 2012~2015년 신용평가사에 등록한 채무불이행자는 총 6만7356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1만1492명(17.1%)은 실제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전체 체납금액은 1219억9000만원이었다.
SK텔레콤은 1년 이상 100만원 이상 통신요금을 연체한 가입자를 2012년부터 채무불이행자로 등록해왔다. 채무불이행자는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금융거래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한 번 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되면 7년 동안 등록이 유지된다. 밀린 요금을 갚고 등록에서 해제되더라도 그 때부터 5년 동안 연체 정보가 남는다. 두고두고 족쇄가 되는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달리 가입자가 통신요금을 내지 못하면 서비스 이용을 제한하는 데 그친다. 신용불량자 양산, 고객 불만, 회사 이미지 실추 등을 우려해서다. 이들 회사는 미납자를 신용평가사에 알리지 않는 대신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를 통해 공동 관리한다.
이에 SK텔레콤은 “건전한 신용거래 질서 유지 및 서비스 품질 제고를 위해 미납 1년 및 100만원 초과 장기 미납고객에 한해 채무 불이행 정보등록을 시행해 왔지만 어려운 경제여건 및 특히 청년세대의 취업난 등을 적극 고려해 장기미납고객의 채무불이행 등록을 중단키로 결정”고 밝혔다.
이어 “관련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이미 등록된 채무불이행 고객정보에 대해서도 삭제를 추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