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잰걸음'…내주 IPO 업무 돌입

2016-01-14 11:11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삼성그룹의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준비에 들어간다. 예상 시가 총액이 최소 1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이 영입을 위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IPO 태스크포스(TF)가 내주부터 관련 업무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TF에는 상장 시장 결정을 비롯한 IPO 준비를 맡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내주부터 운영되는 TF에서 면밀히 검토해 어느 시장에 상장할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시장과 함께 미국 나스닥 상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의 또 다른 바이오 업체이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 대신 나스닥 직진출을 추진 중이어서 국내 상장에 무게가 쏠린다.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증시에 상장하면 시가 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13일 기준 11조8000억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코스피에서는 LG전자(9조2000억원)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1월 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2016년 증권 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참석자들이 개장 버튼을 누른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timeid@]


이 때문에 한국거래소 내부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치를 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 유치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코스닥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조금이라도 연관된 인사를 만날 때마다 코스닥에 상장해야 하는 당위성을 계속 강조했다고 코스닥 관계자는 전했다.

코스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톱클래스' 기업이 코스닥에 들어와야 다른 풀뿌리 기업까지 동반해서 상장하고, 코스닥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 전체를 생각해서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이 옳다"며 적극적인 유치 의사를 밝혔다.

유가증권시장 역시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유치를 바라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은 회사를 압박하는 말이 될 수가 있어 자제하겠지만 시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