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없는 척' 기부금 10만 위안 꿀꺽한 중국 소녀
2016-01-14 09:53
중국 광시장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에서 지난 13일 양차이란(杨彩兰·20) 씨가 "톈진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다"는 거짓말로 9만 6576 위안(약 1780만원)의 기부금을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고 상해일보(上海日報)가 14일 보도했다.
양 씨는 19살이던 지난해 8월 12일 일어난 톈진 폭발 사고를 빌미로 사용했다. 그녀는 사고 다음날인 13일 오전 1시 웨이보에 "아버지가 톈진 공장 폭발 현장 근처에서 일한다"며 "(아버지) 휴대폰이 꺼져있어 너무 두렵다"고 첫 글을 게시했다.
2시간 후 그녀는 "아직도 연락이 안 된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 밤이 생각난다"고 두 번째 글을 올렸다. 그날 밤 10시 양 씨는 "병원에서 아빠를 찾았다"며 "그러나 돌아가셨다"는 마지막 게시물을 작성했다.
그녀의 웨이보 글들은 즉각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갔다. 무려 3739명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 10만 위안에 달하는 금액이 양 씨에게 전달됐다.
이러한 행각은 '네티즌 수사대'가 양 씨의 신상 정보를 추적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그녀가 "웨이보 계정이 해킹당한 것"이라며 "기부금을 돌려주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양 씨는 법정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며 "돈을 원한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모든 금액은 회수됐으며 검찰은 양 씨에 징역 3년에서 3년 6개월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