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북한, 中뿐 아니라 다른 나라와도 사전소통 안했다"
2016-01-07 20:55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중국 정부는 북한이 제4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사전에 중국 뿐 아니라 미국 등 다른 나라들과도 소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중국에 핵실험 계획을 통보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냐'는 질문에 "조선(북한)은 사전에 중국 혹은 기타 다른 '방면'(方面·미국 등 다른 국가들을 지칭)과 소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브리핑에서도 북한의 이번 핵실험에 대해 "중국은 사전에 아무 것도 알고 있지 못했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이번 핵실험이 북중 고위층 왕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중국의 반도(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고 굳건하다", "우리는 이번 핵실험에 대해 반대하며 조선의 이번 행동이 중조(중국과 북한) 관계의 정상적 발전에 불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진행 중인 새로운 결의안 마련 절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신호도 보냈다.
이어 "중국은 상임이사국으로서 안보리의 다음 토론에도 참여할 것"이라며 "각방(각국)과 반도 비핵화 목표를 추진하고, 핵확산을 방지하며, 동북지역의 평화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미국 등이 핵실험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추가 조치를 취하려 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우리는 조선이 다시 한 핵실험에 대해 국제사회가 내놓은 강력한 반응에 주목한다"며 "사태가 심화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대화를 통한 해결', '상호 간의 합리적 우려 해결'도 강조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정말로 북한을 제재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우리는 언행이나 정책에서 지속적으로 반도의 핵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려고 노력해왔다"며 "반도 핵문제는 유래가 오래됐고 얼기로 설켜 있어 유관 각방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상호 간의 합리적 우려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각 국가들이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면서 조속히 6자회담의 틀로 돌아가야 한다고 전날에 이어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탱고는 둘이서 추지만, 6자회담은 6방(6개국)이 함께 대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