젭 부시 "형아!" VS 힐러리 "여보!"…전임 대통령에게 지원 요청하는 대선 후보들
2016-01-06 16:27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전임 미국 대통령들이 2016년 미국 대선전에서 맞붙게 될지를 두고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돕기위해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대선전에 뛰어든 가운데 공화당 후보 주자 젭부시 후보의 친형인 조지W부시 전 대통령도 동생을 위해 선거 유세에 나설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신문인 크리스챤 사이언스 모니터는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에서 지지율 한 자릿수까지 밀려난 젭 부시 후보가 친형인 조지 W 부시에게 지원사격을 요청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먼저 선거운동 전면에 나선 이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다. 그는 지난 4일(현지시간) 초기 경선지역의 하나인 뉴햄프셔 주에서 부인을 위해 지원 유세에 나섰다. 독자적으로 공개 유세에 나선 것은 처음으로 그는 "(힐러리 전 장관은) 최고의 자질을 갖춘 대통령감"이라며 힐러리 전 장관을 추켜세웠다.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 주자에서 한자릿수 지지율로 밀려난 젭 부시 후보도 가족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했다. 젭 부시 후보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형이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기 때문에 그 덕을 누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나를 강력하게 지지해 온 형이 생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임 대통령들의 선거 지원을 두고 양날의 검이라는 분석이 많다. 우선 클린턴 후보는 지난달 클린턴 전 대통령을 ‘비밀병기’라고 일컬으며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지난 1998년 미국 정치권을 뒤흔들었던 클린던 전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이 다시금 불거지며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공화당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물고 늘어지며 힐러리 전 장관에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는 젭 부시 쪽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봄 뉴욕타임스와 CBS 방송의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로부터 호감도 71%를 얻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부시 전 대통령이 젭 부시 후보를 지원할 경우 전통 공화당 유권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그러나 '아버지 부시'인 조지H.W. 부시 전대통령(41대)에 이어 '아들 부시'인 부시 전 대통령(43) 그리고 여기에 '동생 부시'인 젭 부시까지 부시가 3명이라는 점에 유권자들은 싫증을 느낄 수 있다.
또 이라크 전 개입에 책임이 있는 부시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에 나서는 점은 민주당에 역공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