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토론회 중국에서 인기…"리얼리티쇼나 스포츠게임을 보는 것 같다"
2016-01-04 16:41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미국 대선은 마치 럭비 경기 같아요." 공산 국가에서 살고 있는 중국인들에게 미국 대선 토론회는 리얼리티쇼나 TV드라마처럼 역동적이고 흥미롭다.
중국어 자막이 달린 미국 대선 후보 주자 토론회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뉴욕타임스(NYT)는 중국어 자막이 달린 미국 대선 후보 토론회를 중국인 수백만명이 시청했으며 민주당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중국인의 호감이 높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강 자막 그룹은 중국 전역에서 모인 자원 봉사 회원 7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은 미국 TV방송 프로그램을 번역해서 중국어 자막을 영상에 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들이 미국 대선 토론회에 중국어 자막을 달아 인터넷에 올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대선 후보자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모습은 매우 생소하다. 공산당 관리들이 공적 사안을 공공연하게 토론하는 일은 거의 없다시피하기 때문이다. 토론회 영상을 시청한 웨이보 이용자 중 일부는 "매우 세련되면서도 훌륭한 싸움", "리얼리티쇼처럼 매우 흥미롭다" 등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반면 "너무 선정적이다", "공공정책에 대해서 과도하게 토론한다" 등 부정적 반응도 많았다.
특히 유력 대선 후보 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한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힐러리 전 장관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미얀마 민주화의 꽃인 아웅산수치 등과 비교하거나 그의 자신감을 칭찬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중국어 자막이 달린 토론회 영상은 과강 그룹의 웨이보 계정에 업로드된 후 중국의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인 시나비디오로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