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과 그의 섹스 스캔들", 힐러리 대선에 독일까 득일까
2016-01-05 14:18
미국 전 대통령 빌 클린턴이 지난 4일(현지시간) 가장 먼저 프라이머리가 치러지는 뉴햄프셔에서 부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위한 단독 지원활동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지역 투표를 독려하는 광고 영상의 주인공으로 등장했을 뿐 아니라 혼자 식당을 방문하고 연설을 하는 등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빌 클린턴이 재임시절 성추문에 휩싸여 탄핵까지 몰렸던 만큼 전면적으로 활동에 나서는 것에 대한 우려도 함께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는 이러한 시각을 적극 활용 중이다. 막말 행보로 힐러리에게 '성차별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았던 트럼프는 지난달 트위터에 "힐러리 선거 유세에 참여하는 그 남편(빌 클린턴)이야말로 성차별주의자"라며 성추문 사건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또 4일 CNN 방송 '뉴데이' 인터뷰에서 "빌 클린턴 임기 중에는 지저분한 일들이 참 많았다"며 "클린턴 전 대통령은 성추문 사건으로 탄핵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힐러리 후보를 두고 "성추문을 일어나게 만든 사람"이라고 못박았다. 트럼프 개인을 떠나 공화당 내에서도 클린턴 성추문 사건을 대선 전략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성추문 사건을 포함해 빌 클린턴의 가세 자체가 힐러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 역시 만만치 않다. 힐러리는 일반적으로 대중을 휘어잡는 특징이 없고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반면 빌 클린턴은 현존 미국 대통령 인기 순위에 곧잘 오를 뿐 아니라 재임 시절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이 많아 힐러리가 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성추문 사건이 힐러리 지지율을 상승시켰던 전적도 이러한 의견에 일조했다. 스캔들 이후 1998년 행해진 선호조사에서 힐러리에 대한 동정 여론은 그녀의 호감도를 66%까지 상승시켰다. 당시 여론조사를 담당한 퓨 리처치센터는 "미국인 3분의 2가 빌 클린턴 곁에 남기로한 결정에 감탄한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아예 성추문 사건 언급을 말자는 목소리도 있다. 힐러리 경쟁 후보인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는 "성추문 사건은 대선에서 다뤄질 주제가 아니다"라며 네거티브 전략에 선을 그었다.
뉴햄프셔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대선 프라이머리가 실시되는 지역이다. 코커스(당원대회)를 가장 먼저 실시하는 아이오와 주와 함께 대선 승패를 가늠하는 지역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