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정지 10년’ 사재혁, 국민영웅에서 폭행남 전락…사실상 퇴출

2016-01-04 21:22

역도 영웅 사재혁(31)으로부터 폭행당한 후배 황우만(21). 역도연맹은 4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서 선수위원회를 열고 후배를 폭행한 사재혁에게 ‘선수 자격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역도 영웅 사재혁(31)이 자격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받고 사실상 퇴출당했다.

역도연맹은 4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서 선수위원회를 열고 후배 황우만(21)을 폭행한 사재혁에게 ‘선수 자격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재혁은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은 물론, 더 이상의 선수 생활도 불가능하게 됐다. 

사재혁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께 춘천의 한 술집에서 황우만(21)을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사재혁에게 폭행을 당한 황우만은 얼굴 광대뼈가 함몰되는 등 전치 6주의 중상을 입었다. 황우만은 2014년 세계청소년역도선수권대회 합계 2위에 오른 한국 역도계의 기대주다.

당시 사재혁은 모임에 뒤늦게 참석한 황우만에게 “내가 너를 어떻게 생각하는데, 너는 모르고 있다. 기분 나쁘다”며 30여 분간 주먹과 발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재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역도 77㎏급 금메달리스트로, 한국 역도계의 영웅이다.

이에 황우만은 “선배에 대해서는 늘 감사하고 존경스러운 마음으로 운동해 왔다”며 “하지만 성격상 고마움을 표시를 못 했을 뿐인데 이런 일을 당해 너무 충격을 받아 운동을 계속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황우만은 사재혁과의 합의를 원하지 않고 있다.

사재혁의 폭행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둔 한국 역도계는 최대 위기를 맞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