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저리가라 할 정도의 인기, 푸틴 어록집에 향수·달력까지
2015-12-29 15:08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러시아 경제는 위태로우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인기는 오히려 치솟고 있다. 가디언 등 외신은 친정부 성향의 단체가 푸틴 대통령의 주요 연설을 모은 어록집을 발간했고 이를 러시아 하원 의원 등을 포함한 정치인들에게 신년맞이 선물로 배포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어록집을 발간한 친정부 성향의 청년 조직 네트워크는 푸틴 대통령의 어록을 추려 ‘세계를 바꾼 발언’이라는 제목을 달아 1000명의 주요 정치인들에게 전달했다. 이 책에는 지난 2003년부터 올해 초 열린 유엔 총회까지 푸틴 대통령의 연설이 담겨 있다.
표지는 푸틴 대통령의 초상화로 장식돼 있으며 ‘그들이 우리를 때리면 우리는 더 강해진다’, ‘러시아는 나의 일생’, ‘나는 케피르(러시아 전통음료)를 마신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본문 중 핵심어는 굵은 글씨로 강조했고 연설 하나하나에 주석을 달았다.
청년 단체 네트워크에 속한 안톤 볼로딘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푸틴의 주장은 이미 사실로 판명됐거나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이라며 “많은 사람들은 푸틴이 예측불가능하고 진실되지 않다고하나 실제로 그의 말은 진실되고 명백하다”고 평했다.
네트워크측은 이번 어록집을 발간하는 데 드는 비용을 누가 대줬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푸틴 행정부와 깊은 관련이 있는 곳인 만큼 크렘린 궁이 관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일반인은 오는 1월 말쯤부터 이 책을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800루블(약 1만3000원)이다.
현재 러시아의 경제 상황은 악화일로임에도 불구하고 푸틴의 인기를 반영하듯 그의 얼굴이 박힌 티셔츠, 머그컵 등은 러시아 전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달 초에는 푸틴 대통령이 영감을 줬다고 주장하는 향수가 출시됐고 푸틴 대통령이 꽃을 든 모습, 상체를 드러내고 낚시하는 사진 등이 담긴 2016년판 달력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