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케아' 되겠다"던 보루네오, 각종 악재로 '흔들'

2015-12-29 00:01

보루네오가구 전용진 회장[사진제공=보루네오가구]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1980년대 국내 가구업계 1위였던 보루네오가구에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했지만 최근 2년 사이 대표가 7번 교체되고 145억원 규모의 경영진 횡령 배임 피소건이 진행되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전용진 보루네오가구 회장(현 예림임업 회장)은 지난 23일 "유통망을 구축한 예림임업의 인프라에 보루네오의 브랜드와 제품을 얹어 이케아를 벤치마킹 하겠다"고 '네오 보루네오플랜'을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인테리어 시장에 진입해 적자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이지만 뾰족한 묘수 없이 내부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보루네오가구는 김은수 씨 등 전 임직원 6명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고 24일 공시했다.

피고소인들은 보루네오가구 최대 주주인 전용진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인사들이다. 이들은 무고 및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송달석 보루네오 대표 및 전용진 회장을 맞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루네오는 지난 2013년 6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11개월 만인 이듬해 4월 졸업했다. 당초 이 회사의 회생계획안대로라면 오는 2016년까지 법정관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장부지 매각 등이 조속히 이뤄지면서 조기졸업이 가능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동력을 바탕으로 보루네오가 조기 경영정상화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여전히 부진을 털어 버리지 못하고 있다.

부르네오는 올해만 대표이사가 2번 교체되는 등 잦은 대표이사 변경이 조직의 불안 요소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안섭·송달석 각자대표 체제에서 올해 3월부터 송달석 대표가 단독으로 보루네오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6개월 만인 지난 9월 김환생 대표로, 지난 11월에 다시 송달석 대표로 변경됐다. 법정관리 졸업 이후에도 경영진의 잦은 교체가 이뤄지면서 유동성 위기 재발이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41억원으로 전년(940억원) 대비 42% 급감했다. 영업손실은 151억원, 당기순손실은 103억원을 기록하며 악세가 계속됐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역시 321억원, 영업손실 101억원으로 마이너스 성장 중이다.

보루네오 측은 "구조조정 이후에도 매출액 대비 30%에 육박하는 영업손실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 "부진한 매출부터 늘리고 이후 활성화된 매출을 기반으로 대형 가구 인테리어 쇼핑몰을 전국에 열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