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엔 대차잔고 비중 높은 종목 노려야"
2015-12-03 15:50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12월 배당과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등을 앞두고 대차잔고 상환이 예상되면서,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을 노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대차잔고 비중은 12월에만 0.75~1.81%포인트 감소했다. 금액으로 보면 6조9000억원에서 최대 12조5000억원에 달한다.
대차거래는 기관 투자자 등이 주식이 필요한 다른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것이다. 이때 빌려가고 갚지 않은 주식금액을 대차잔고라고 한다. 보통 대차거래는 공매도에 활용된다.
연말에는 주주총회 의결권이 주식을 빌린 투자자에게 넘어갈 것을 우려해 주식을 빌려준 회사가 상환을 요구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대차잔고가 줄어든다.
대차잔고의 감소는 '숏 커버링' 효과를 가져온다. 숏커버링이란 투자자가 공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주가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11월 말 기준으로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유안타증권이 집계한 지난 달 말 대차잔고 비중이 20% 이상인 종목은 현대상선(31.1%), 호텔신라(28.1%), OCI(24.6%), 삼성중공업(23.2%), BNK금융지주(21.9%), 삼성엔지니어링(21.2%) 등이다.
이 중 현대상선과 BNK금융지주는 대차잔고 비중이 연초 대비 각각 11%, 18% 넘게 증가했다. 이에 비해 삼성엔지니어링은 연초보다 10% 넘게 줄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0년 간 국내 대형주 중 11월 말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10개 종목을 선정해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주요 조선사와 건설사의 낙폭이 컸던 2014년을 제외하고 절대 수익률 측면에서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며 "대부분이 코스피 성장률을 웃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계절적 특성과 최근 외국인 자금의 캐리 여건 개선 측면에서 본다면 올해 12월에도 대차잔고 비중이 큰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의 경우 12월 이전에 이미 대차잔고 금액이 줄어들어 투자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차잔고는 올해 7월 초 55조원대에서 이달 2일 기준 51조원대로 감소했다.
김민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전에는 대차잔고가 11월까지 늘다가 12월 둘째주 이후에 급감하는 패턴이었지만 올해는 이미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예년만큼 상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수익률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차잔고가 절대적으로 높은 종목보다 연초 후 비중이 많이 늘어난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