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로저스 잡았다··역대 외인 최고액 '총액 190만 달러'

2015-12-02 10:24

[사진=한화이글스 페이스북]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한화 이글스가 에스밀 로저스(30)와 19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7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액인 초특급 대우다.

한화는 2일 "로저스가 내년에도 한화에서 뛴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저스는 올해 8월1일 쉐인 유먼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에 등장해 10경기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시속 150㎞대 중반의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무기로 완투 4차례, 완봉승 3차례를 기록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로저스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10경기(454이닝) 19승 22패 평균자책점 5.59다.

사실 이 정도 경력의 외국인 투수는 한국 무대에도 자주 등장했지만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동일 시즌에 빅리그 마운드에 섰던 투수가 대체선수로 한국 팀과 계약한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144경기 중 93경기를 치른 8월 1일에 로저스와 계약하면서 거액 70만 달러를 안겼다.

미국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로저스의 개인 통산 직구 평균 구속을 시속 152㎞(94.2마일)이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9㎞(98.9마일)이다.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50㎞(93.4마일), 최고 구속은 시속 154㎞(95.7마일)이었다.

로저스는 한국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한껏 드러냈다.

그리고 지난해 더스틴 니퍼트가 두산 베어스와 계약하며 기록한 150만 달러를 넘어 역대 외국인 최대 규모 계약을 만들어냈다.

로저스에게 일본 구단이 접근한 것도 알려져 한화는 로저스에 더 공을 들였고 결국 계약에 성공했다.

로저스는 구단을 통해 "내년 시즌에도 한화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나의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팬 여러분의 관심과 구단의 지원에 감사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올해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강점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2016시즌에는 한화이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내년 1월 스프링캠프부터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