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평창평화포럼] 짐 로저스 "한반도, 가장 흥미로운 투자처...엄청난 기회 있을 것"

2021-02-09 07:34
8일 '2021 평창평화포럼' 경제세션 화상 참석
"방북 때 많은 기회 목격...관광업 대박날 것"
'남북한 공동 관광' 효과적일 것이란 관측도
"강원도, 남북 물론 남북한 및 아시아 연결"
"금강산 관광재개, 주변지역 사업 확장 의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지난 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평창평화포럼' 개회식에서 화상 방식으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강원도]


"38도선이 열린다면 한반도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투자처가 될 것이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8일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날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평창평화포럼'에 화상 방식으로 참석, '제3의 눈으로 바라보는 금강산 관광 재개'라는 주제로 진행된 경제세션에 참여했다.

그는 2007년과 2013년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방북했던 기억을 상기하며 "당시 제가 목격한 것은 기회가 무척 많다는 것"이라며 "38도선이 열리면 관광업은 대박이 날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개방됐을 때를 떠올려보라"고 피력했다.

대북(對北) 투자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투자할 때는 충분히 공부하고 하는 것"이라며 "여러 위험요소와 변수가 있겠지만 다른 투자와 마찬가지로 충분히 준비하고 공부한 후에 판단한다면 엄청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로저스 회장은 또 남북한 간 철도를 연결할 경우, 관광은 물론 주변 지역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남북한이 군사분계선을 허물고 본격적인 대북 투자를 진행하면 그에 따른 경제적 수혜가 막대할 것이라는 의견은 또 있다.

이날 세션에 또 다른 패널로 참석한 윌리엄 알렌 내셔널지오그래픽 파트너십 총괄도 "한반도 자체가 아주 독특한 장소"라며 "남북 공동 관광이 아주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짚었다.

특히 그는 강원도 지역이 수혜를 볼 가능성을 점치며 "한국에 오는 관광객을 활용해 남북한 연계 관광을 진행하면 (강원도에 대한) 전반적 관광객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제프리 시 '조선익스체인지' 대표도 "강원도는 북한과 연결될 뿐 아니라 남북한으로 나뉜 강원도를 연결하고 또 남북한과 아시아를 연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지"라고 말했다. 조선익스체인지는 북한 주민을 상대로 경제 정책과 기업가 정신 등을 가르치고 있다.

통일부 정책자문역을 수행 중인 이해정 현대경제연구원 통일경제센터장 역시 "북측으로 육로를 통해 관광을 가게 된다면 결국 강원도를 통과해야 한다"며 "지나가는 지역의 경제 활성화도 기대하는 게 남북 관광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 재개는 단순히 남북한 간 오고 가는 게 전부가 아니라 주변 지역 인프라 개발로 새로운 사업이 확장되는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을 통해 북한을 다녀온 남측 관광객은 2003년 육로 관광 개시 이후 급증해 19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과 2019년 북한을 다녀간 외국인이 각각 약 20만명, 3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이 센터장은 또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과 분단도인 강원도는 외국인에게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보여진다"며 "외래관광객 다변화 측면에서도 남북 모두에 이롭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로 이외에도 육로, 철도, 하늘길 등 다양한 이동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통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무비자 방침이라든지 제도에 대한 다양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고려관광'이라는 관광 전문 업체를 북한에 설립한 니콜라스 보너 대표는 "장기적으로 누가 투자금을 조달할 것인지 두고 봐야겠지만, 아마 한국 쪽에서 투자자들이 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