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쌍문동 골목을 대신할 마을 공동체, ‘집합주택’을 아시나요
2015-11-30 09:48
가족 해체 빈번한 시대, 마을 공동체를 필요로 하다.. 사회적 기업 나눔과어울림에서 건설 추진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 인기리에 방송 중인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은 1988년도 서울 쌍문동 골목이다. 골목 내에 자리 잡은 네 가구는 음식을 나눠먹고, 필요한 일이 있으면 서로 발벗고 나서는 등 마치 한 가족처럼 생활하며 따뜻한 정을 나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핵가족에서 1인 가구로, 계속해서 가족 해체를 경험하고 있는 현대인들은 드라마 속 골목 사람들 이야기에 열광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를 사는 우리네 삶은 너무 각박하고 바쁜 데다 이웃 간의 신뢰마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대두되고 있는 육아 문제는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단편적인 예다. 부모 모두가 양육 보다는 경제 활동에 나서야 하고 갑작스럽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아이를 맡아 줄 이웃 하나 없는 것이 요즘의 현실인 것이다.
사회적 기업인 나눔과어울림은 이러한 문제를 타파하고 마을 공동체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집합주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나눔과어울림이 직접 건설에 나설 예정인 집합주택(주상복합 아파트)는 이미 일본이나 유럽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주거 형태로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세워진다.
주민들이 영어 교사나 방과 후 교사를 직접 맡기 때문에 주택 내에서 육아, 자녀의 학습 등을 해결할 수 있으며 주민 주도 하에 식당, 극장이 운영되는 등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나눔과어울림 관계자는 “현재 인천시 중구 내에 건축 부지를 선정했다. 과거 인천시의 중심이었던 이 곳은 현재 쇠퇴했지만 집합 주택 건설을 통해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지역 상권도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건축 전문가들이 직접 나서 건설할 예정이며 모두 인천 지역 현실에 밝은 이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비용 절감 면에서나 품질 면에서 두루 우수한 주택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젊은 층이 저렴하게 입주할 수 있고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집합 주택을 추구하는 나눔과어울림은 본격적인 시공에 착수하기 전, 홈페이지(www.nanumwe.co.kr)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시민 단체 및 공공기관, 남동공단, 대기업 노동조합 등에 공개 설명회를 개최,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예정이다.
한편 ‘재능을 나누어 인생을 아름답게 하고 함께 어울림으로써 외롭지 않은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라는 취지로 지난 2012년 설립된 나눔과어울림은 현재 시설물 안전관리 및 유지보수관리공사, 자재 판매, 대상건축물 등 재무적 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시니어 기술 교육 훈련 및 장비/공구 대여, 장소 공유 사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