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서거 사흘째…빈소·전국 분향소 조문객 5만여명 넘어(종합)

2015-11-24 17:07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 사흘째인 24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과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정부 대표 분향소, 서울광장 등 전국 지자체가 마련한 분향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석유선, 김혜란 기자 =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 사흘째인 24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과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정부 대표 분향소, 서울광장 등 전국 지자체가 마련한 분향소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 3200여명이 조문했으며, 서거 당일부터 누적 1만5800명(유족 추산)이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전국 지자체 분향소를 찾은 4만여명의 조문객까지 포함하면 현재까지 5만여명의 추모행렬이 사흘째 이어진 셈이다.

서거 첫날, 둘째 날에 비해 일반인 조문객들이 다소 늘어난 서울대병원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려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 22일부터 빈소를 지킨 ‘상도동계’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도 상주 역할을 하며 조문객을 맞았다.

정치권에서는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임창열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이홍구 전 국무총리,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김덕룡 전 의원,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 박주선 무소속 의원 등 전·현직 정·관계 인사들이 조문했다.

김 전 대통령의 3당 합당에 반발해 이탈한 뒤 ‘꼬마민주당’으로 불린 민주당을 창당했던 이기택 전 총재는 조문을 마친 뒤 “(YS는) 오늘의 이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 데 누구와도 비견할 수 없는 가장 탁월한 공을 세우신 분”이라면서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로 성숙했을 때 국민들도 이분에 대한 빚을 갚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신당을 준비 중인 박주선 의원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역사의 큰 별이 지셨는데 애통하고 명복을 빈다”며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서 통합과 화해의 의회민주주의를 발전시켜야한다”고 말했다.

재계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효준 BMW 코리아 대표 등 재계 인사들이 다수 빈소를 찾았다.

손 회장은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금융실명제 등 선진제도를 도입한 훌륭한 지도자”라며 “여태까지 고생하다 가셨는데 앞으로도 좋은 데 가셔서 영면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나라의 큰 어르신이 돌아가셔서…”라며 고인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외에도 권병현 전 주중대사, 손병두 박정희기념재단 이사장, 윤관 전 대법원장, 이임수 전 대법관, 김 전 대통령의 손아래 동서인 도재영 전 기아차 부사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일반인 조문도 제법 늘었다. 이날 조문객들 중 상도동에 산다는 한 여성 조문객은 “(도저히) 안 올 수 없어서 딸과 같이 왔다”면서 조문한 후 조문록에 서명도 남겼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 마련된 정부 대표 분향소에는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국회 분향소를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이 최고위원은 기자와 만나 “장례를 마치는 26일까지 매일 조문하겠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태년․우상호․우원식․유은혜․남윤인숙․김성주․은수미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 분향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우상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분(YS)이 없었으면 민주주의 진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설치된 분향소에 4만명이 넘는 조문객들이 찾아,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밤 11시 현재 기준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설치한 분향소는 총 221곳이다. 이는 전날 집계된 108곳 보다 113곳 늘어난 규모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가 23곳, 기초자치단체가 198곳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23일까지 이들 분향소를 다녀간 조문객은 4만90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