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친 빈소에서 조문객 맞아...반기문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소천"

2023-08-15 19:36
한덕수 총리와 여야 지도부 등 조문...文 "상심 크지 않았으면" 위로 메시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조문객을 맞이했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등이 윤 대통령을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넸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윤 교수님께서 아마도 아주 대단히 자랑스러우신 마음으로 하늘에서도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오시기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교수님께서 평소 윤 대통령을 뒤에서 많이 지도를 하시는데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소천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상주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11분께 세브란스병원에 도착했고, 20분부터 본격적으로 조문을 받았다. 당초 대통령실은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조화와 조문을 사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빈소가 차려지기 전부터 수많은 인사들이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김대기 비서실장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들은 빈소가 차려지기도 전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주호 사회부총리도 정부를 대표해 빈소를 찾았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이른바 '당 4역'이 조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김민석 정책위의장, 조정식 사무총장 등이 저녁 늦게 조문할 예정이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등도 빈소를 찾았다. 다만 윤 대통령에게 직접 조문을 하지는 않고 유족과 인사만 나누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장관도 오지 말라는 게 윤 대통령의 원칙"이라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각계각층에서 조화를 보냈지만 대부분은 빈소에 들어가지 못했다. 5부 요인(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과 7대 종교지도자, 여야 대표, 전직 대통령 등 최소한만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조화를 보내고 김대기 비서실장을 통해 "윤 대통령이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니 슬픔이 클 것 같다"며 "너무 상심이 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조문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