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무드'에 다시 뛰는 러시아펀드

2015-11-23 16:32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러시아가 서방국과 공조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IS) 퇴치에 나서면서 러시아 펀드 수익률도 회복되고 있다. 지난주 러시아 증시가 급등하자, 해외펀드 중 러시아 펀드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내기도 했다.

2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일 기준 러시아 12개 펀드의 지난주 수익률은 3.30%이다. 1개월 수익률은 1.88%에 그쳤지만, 지난 한 주간 러시아 증시가 9% 급등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개선됐다.

3개월 및 연초이후 수익률은 각각 7.11%, 15.80%로 높았다. 3년·5년 수익률은 각각 -19.98%, -34.10%로 저조했지만 최근 단기 수익률이 크게 오른 것이다. 

상품별로는 미래에셋인덱스로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C-e의 지난주 수익률이 4.70%로 가장 높았다. 신한BNPP봉쥬르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A1과 신한BNPP더드림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A 수익률은 각각 4.56% 4.09%로 뒤를 이었다. 

신한BNPP더드림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과 신한BNPP봉쥬르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A의 연초이후 수익률도 20%를 넘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국과 갈등을 겪었고, 올해 1~3분기 마이너스 성장률 기록하며 6년만에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IS를 응징하면서, 서방국과 러시아 간 화해 분위기가 무르익게 됐고, 이는 러시아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지난 20일 러시아 지수는 전일대비 0.51% 상승한 888.36에 마감하며 연초이후 20% 가까이 올랐다. 다만 유가 급락 문제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러시아의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저유가가 지속되고 고물가로 러시아의 경제 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러시아 경제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4%, 1% 내외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