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단비에도 가뭄 해갈엔 ‘부족’…보령댐 140일 후 고갈 전망

2015-11-07 14:35
보령댐 수위 57.45m, 저수율 18.9%로 역대 최저 수치 연일 경신 중

42년 만의 최악에 가뭄에 역대 최저 수위를 연일 경신 중인 충남 보령댐의 모습. [사진=김종호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7일 현재 전국 곳곳에 가을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충남 지역의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기록한 누적 강우량은 오후 1시 기준으로 △홍성 38㎜ △서산 31.1㎜ △보령 21.8㎜ △부여 19.5㎜ △천안 11.5㎜ △대전 8.4㎜ 등 순이다.

일부 시·군에서는 가을비치고는 많은 시간당 10㎜가 넘는 강우량이 기록됐지만, 여전히 충남 지역 가뭄 해소에는 부족한 양이다.

특히 충남 보령댐의 경우 수위 57.45m, 저수율 18.9%에 머무르며 역대 최저 수치를 연일 경신 중이다.

변종만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보령권 관리단장은 “올해 42년 만의 최저 강수량으로 인해 보령댐의 용수공급 전망이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사용량 기준으로 예측 시 보령댐은 140일 이후 완전히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 단장은 “지난해보다도 강수량이 적은 데다, 비가 오더라도 댐까지 제대로 유입되지 않아 매일 4~5㎝씩 수위가 내려가고 있다”며 “내년 봄까지 역대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며 전국적으로 가뭄이 장기화될 수 있어 전 국민적인 물 절약 실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K-water는 보령댐의 고갈을 막기 위해 현재 보령과 서산, 예산 등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에서 자율적으로 실시 중인 급수조정(20%)을 강제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또 하루 11만5000톤 규모의 금강 백제보 하류의 물을 보령댐 상류로 공급하기 위한 도수로(21㎞) 설치공사도 지난 달 30일 착공에 들어가 내년 2월 말 준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