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응댐 건설 후보지 14곳 공개…"극한 호우·가뭄 예방"

2024-07-30 15:08
다목적 3곳·용수전용 4곳·홍수조절 7곳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가운데)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후대응댐 후보지 안에 대한 첫 번째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7.30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극한 홍수와 가뭄에 대응하고 미래 용수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한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공개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3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기도 연천, 강원도 양구 등 14개 기후대응댐 후보지를 발표했다.

최종 후보지로 추려진 곳은 경북 3곳(청도·김천·예천), 전남 3곳(화순·순천·강진), 경남 2곳(거제·의령), 강원 2곳(양구·삼척), 경기 1곳(연천), 충남 1곳(청양), 충북 1곳(단양), 울산 1곳(울주)이다.

권역별로는 한강권역 4곳, 낙동강권역 6곳, 금강권역 1곳, 영산강·섬진강권역 3곳이다. 목적별로는 다목적댐 3곳, 홍수조절댐 7곳, 용수전용댐 4곳이다. 

김완섭 장관은 "지난해 5월부터 유역별로 홍수의 위험성과 물 부족량 등을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하여 평가한 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할 필요가 있는 신규 기후 대응 댐 후보지를 도출했다"며 "지자체에서도 댐 건설을 건의함에 따라 댐별로 적정성을 면밀히 검토했고, 필요한 댐은 이번 후보지(안)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다목적댐 건설이 추진되는 것은 지난 2010년 착공된 보현산 다목적댐 이후 14년 만이다.

신규 댐들은 '기후대응댐'으로 이름 지었다. 기후대응댐이 만들어지면 댐별로 한 번에 80∼220㎜의 비가 오더라도 수용할 수 있는 홍수 방어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지난해 홍수 피해가 크게 발생한 경북 예천군에 용두천댐이 건설된다면 200년 빈도의 강우가 오더라도 댐 하류를 홍수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극한호우 등으로 인한 최근 3년간 피해액은 1조6000억원이 넘으며 인명피해도 85명에 달했다. 이와 반대로 2022년 남부지방에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긴 227일 동안 가뭄이 발생했다.

기후대응댐을 통해 새롭게 공급되는 물은 연간 2억5000만톤 수준으로, 이는 220만명의 시민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환경부는 신규 댐 후보지들에 대해 올해 하반기 기본구상을 마련해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에 반영하고, 예비타당성조사와 설계 등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2027년쯤 착공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댐 건설은 지금 시작해도 10여 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댐 건설을 더 이상 늦출 여유가 없다"며 "지역 주민분들과 끊임없이 소통함으로써 지역과 함께하는 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