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조위원회, 2023년 리비아 대홍수 1년 맞아 '2024 리비아 홍수 위기 보고서' 발표
2024-09-26 16:12
IRC는 전장과 분쟁, 재난, 기후 위기 등으로 인해 인도적 위기에 처한 난민을 포함한 강제 이주민의 생존과 회복, 삶의 재건을 지원하는 세계적 인도주의 기구다.
IRC에 따르면 폭풍 다니엘은 리비아의 데르나 시에 3일간 100m 이상 폭우를 쏟아부었다. 이로 인해 두 개의 댐이 붕괴됐고 거대한 물이 도시를 휩쓸었다. 도시 전체 인구의 40% 이상이 이재민이 돼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으며 59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리비아는 홍수 이전부터 정치적 불안정과 분쟁으로 주요 기반 시설이 열악한 상태였다. 이미 80만 명 이상 리비아인들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난 2016년부터 리비아에서 활동한 IRC는 대홍수 긴급 대응을 위해 리비아 보건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지역에 의료팀, 물품, 자원을 신속하게 배치했다.
IRC는 △피해 상황 평가·대응책 수립 △피해 지역 이동 의료팀 배치 △수재민 심리 상담·치료 △지역사회 의료 전문가 배치 △피해 지역 어린이·여성 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한 긴급 핫라인 활성화 △자원봉사 네트워크 구축 △어린이·여성 보호를 위한 통합 보호팀 운영 등의 지원을 펼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원으로 약 7만명이 도움을 받았다. 보건부와 협력해 8개 의료 시설에 의약품을 배포했다. 5000명 이상의 여성이 여성 보호와 권리 증진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으며 12개 의료 시설 재건을 지원했다.
제러드 로웰(Jared Rowell) IRC 리비아 대표는 "리비아 지역사회의 회복을 위해 의료와 필수 건강 서비스를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은영 IRC 한국 대표는 "홍수 피해를 입은 리비아는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다"며 "특히 생존자들은 사건 목격 이후 심리적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어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지원이 꾸준히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