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용연리 가마터서 백자·흑자 함께 출토돼

2015-11-03 15:34

전라남도 담양군 용연리 백자 가마터 [사진=담양군 제공]


아주경제 조가연 기자 =담양 용연리 백자 가마터에서 전남에서는 최초로 백자와 흑자 유물이 함께 발견됐다.

담양군은 민족문화유산연구원의 발굴조사 결과 담양군 용면 금성산성 인근 가마터에서 가마터 2기와 그릇, 도지미(도자기를 구울 때 놓는 받침) 등을 버린 폐기장 2기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가마는 칸을 나누고 각 칸의 천정을 둥그렇게 만든 형태로 길이 18m, 너비 2.5~4m의 역사다리꼴 모양이다. 이는 조선 후기 가마의 전형적인 특성으로 이번 조사에서는 백자를 중심으로 흑자가 함께 출토됐다.
 

용연리 백자 가마터에서 출토된 백자와 흑자 유물들 [사진=담양군 제공]


백자는 대접, 접시, 잔 등 생활 용기가 많았고 흑자는 운반이나 저장용기가 주를 이뤘다.

이밖에 풀잎 등을 그린 철화백자(백자에 산화철 안료를 사용해 문양을 그린 자기)도 발견됐으며 가마 구조와 출토된 그릇으로 미뤄보아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전반의 것으로 추정된다.

담양군 관계자는 "전라남도에서 흑자와 백자가 함께 생산된 가마로는 최초로 그 의미가 크며 온전한 형태를 갖춘 가마가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 도자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용연리 백자 가마터는 1970년대 준공된 담양호의 만수위 지점으로 수몰과 노출이 반복되는 곳이다. 최근 담양호 둑 높이기 사업으로 방류가 이뤄져 유적 대부분이 드러났고 군은 수몰과 훼손에 대비해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발굴조사를 진행했다.